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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산, 솔바람 따라 피서산행

호젓한오솔길 2011. 7. 3. 01:24

 

 

운주산, 솔바람 따라 피서산행 

 

* 위   치 : 경상북도 포항시 기계면, 영천시 임고면, 자양면 

* 일   자 : 2011.07.02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불리재 - 운주산(806.2m) - 불리재

* 산행시간 : 약 4~5시간 (솔바람 따라 어울렁더울렁)

 

올해는 유별나게 6월 초순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내리고, 태풍(메아리)까지 서해안을 휩쓸고 올라가 많은 비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포항은 장마기간 동안 비다운 비 한번 내리지 않고 마른장마가 계속되는 습한 가운데 연일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니 피곤하고 짜증이 나는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옛날(1998.09.30) 하루에 600mm 많은 비를 내린 태풍 '그리디스', 바람과 비 피해를 준 태풍 '매미'가 지나간 이후로는 포항 지방은 태풍 피해도 없었고, 개울에 황토물이 콸콸 내려가는 시원한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았으니, 다른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뉴스가 무더위 속에서 부러운 마음이 들고 시원한 빗줄기가 기다려지는 듯하다.

 

지난주에는 토요일은 근무하고 일요일은 비가 내려 산행을 하지 못했더니, 일주일이 찌부퉁하고 무더위에 조금은 피곤하게 보낸 듯하다. 이번 주도 내일 일요일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보 된 터라. 토요일 가까운 근교 산에라도 가볍게 다녀오려고, 평소에 늘 모자라는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나니 햇볕 내리 쪼이는 바깥 날씨가 무더워 보인다.

 

포항 근처에는 육산에 숲이 우거진 곳이 많아 무더운 여름철에는 따가운 바윗길 보다 시원한 숲길을 따라 능선 산행을 하기가 좋은 곳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운주산 낙동정맥 길은 집에서 가깝고 바람이 시원하여 버릇처럼 자주 찾아가는 곳이다.

 

* 불리재 가는 길에 기계면 남계리 뒤에 있는 남계지 풍경.

 

* 불리재 올라가는 초록 우거진 아름다운 임도.

 

* 호젓한 임도가의 널따란 풀밭에 주차하고.

 

* 바람기 없는 오막 한 수풀 길을 따라 올라간다.

 

* 흐드러진 개망초.

 

* 노루오줌풀꽃.

 

* 뽀송한 연분홍이 참 곱다.

 

* 바람이 없는 무더운 골짜기를 따라 잠시 비지땀을 흘리고 올라가니.

 

* 바람 시원한 낙동길 능선에 올라선다.

 

* 초록 그늘과 영천 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있어 즐거운 오솔길.

 

* 나무 그루터기인 줄 알았는데.

 

* 아래로 드려다 보니 이상하게 생긴 버섯이다.

 

* 무덤가에서 오늘 처음 만난 늙은 중나리 꽃.

 

* 주위에서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중나리 꽃.

 

* 꽃잎을 뒤로 발랑 제키고 자신의 속내를 속속들이 자신만만하게 보여준다.

 

* 이제 꽃망울이 맺힌 수줍은 어린 중나리도 있다.

 

* 참나무 우거진 낙동 오솔길.

 

* 쉼터에 있는 운주산의 명물 노송.

 

* 더위에 지친 가지를 드리운다.

 

* 멀리 훤히 바라보이는 운주산 가는 길.

  포항시와 영천시를 잇는 시 경계와, 낙동정맥이 겹쳐지는 능선 길 우측 영천 쪽에는 참나무 벌목이 한창이다.

 

* 벌써 산천을 울리는 매미 소리가 소란하여 주위를 살펴보니, 저기 높은 곳에서 혼자 열심히 노래 부르고 있는 작은놈이 보인다.

 

* 초록 속의 홍일점 중나리 꽃.

 

* 앙증맞은 기린초꽃.

 

* 줄지어 피어 있고.

 

* 바람에 날리는 중나리꽃.

 

* 기린초.

 

* 개미가 후벼 파는 엉겅퀴 꽃.

 

* 고개 숙인 엉겅퀴.

 

* 안국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나는 곳.

 

* 안국사 삼거리

 

* 저기 전기톱 소리 나는 쪽으로 당겨보니 벌목하는 아저씨들.

 

* 운주산 초록 옷자락을 실오라기 하나하나 모조리 벗기고 있다.

   하여간 말없는 자연에게 최대의 적은 인간이니. 우리 인간들이 문제인 것 같다.

 

* 바위에 붙은 이끼와 바위채송화.

 

* 자연은 그대로 두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피고 지고 살아간다.

 

* 골무꽃.

 

* 야생화들의 안내를 받으며 초록 오솔길은 운주산으로 향한다.

 

* 이리재로 이어지는 운주산 삼거리. 가지에 달린 리본들이 화려하다.

 

* 삼거리의 이정표.

 

* 운주산 정상 가는 초록길.

 

* 운주산 정상 헬기장. 사방이 막히고 무덥다.

 

* 운주산 정상 풍경.

 

 

운주산 [雲柱山]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과 영천시 자양면, 임고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영천시 자양면, 임고면의 경계상에 있다. 해발 806.2m로, 포항 지역을 관통하는 낙동정맥의 한 줄기를 이룬다. 멀리서 보면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처럼 보여 운주산()이라고 하였다. 산세가 험난해 방어지로 적합하여 임진왜란 때 백암 김륵의 부대가 성을 쌓고 진터를 설치하여 왜적과 항전을 벌였으며, 1910년대 산 아래에 있던 안국사가 포항 지역 의병부대인 산남의진()의 근거지로 알려져 일제에 의해 불태워지기도 하였다. 산 중턱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 전쟁 때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된 동굴이 있다. 

 

* 운주산 정상에는 중나리 꽃이 많이 핀다.

 

* 운주산 정상의 중나리꽃.

 

* 오늘 산행의 보람을 느낀다.

 

* 붉은 자태가 참 곱다.

 

* 들여다 본. 그 속이 화사하다.

 

* 흐드러진 기린초.

 

* 호젓한 운주산 정상 풍경.

 

* 정상석이 많은 운주산 정상.

 

* 잠시 산림욕에 대한 건강상식 교육.

 

* 중나리 꽃을 찾아드는 호랑나비 한 마리.

 

* 정상에 핀 중나리 꽃을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

 

* 꽃과 나비.

 

* 조심조심 나비의 동정을 살펴가면서.

 

* 몰카로 사진에 담아본다.

 

* 노란 기린초.

 

* 거기에도 나비가 날아든다.

 

* 꽃과 나비가 어울려야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지는가 보다.

 

* 혼자 있는 꽃은 지 아무리 고와도 외로워 보인다.

 

* 되돌아 하산 하는 길.

 

* 삼거리를 지나.

 

* 줄지어 핀 나리꽃의 안내를 받으며 포항시 경계가 있는 봉우리로 오른다.

 

* 이곳이 실제 낙동정맥과 시 경계가 이어 지는 봉우리다.

 

* 바라본 포항 쪽은 뿌연 안개뿐이다.

 

* 돌아오는 정맥길.

 

* 영천 쪽에 망가지는 운주산.

 

숲속 비탈에 도로부터 먼저 내고 참나무들을 마구 배어낸다.

여름에 배어내는 물오른 참나무의 용도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인간의 필요와 욕심으로 인하여 자연이 마구 훼손되는 모습이 보기에 안쓰럽다.

 

* 바람 시원한 오솔길. 좌측이 벌목으로 허전하게만 느껴진다.

 

* 운주산의 왕바위 전망대.

 

* 왕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조망 안갯속에 흐릿하다.

 

* 기북 쪽 풍경 안개 휘장 뒤로 숨어버렸다.

 

* 영천 자양댐 쪽 풍경도 안개에 흐릿하다.

 

 

 

설레는 운주산  

 

 

             솔길 남현태 

 

  

녹음방초 우거진 오동나무

가랑이 사이로 들어선

아랫도리 훤한 그늘 

얄궂은 버섯 냄새 풍겨 반기고

이름 모를 노랑 꽃 송이 정겹다

 

우렁찬 매미 소리 하늘 울리는

침침한 눈 옛길 밟아

숨소리 흘리며 올라선 능선

형형색색 리본 얄랑이며

낙동 길 산들바람 알린다

 

뜨거운 햇볕 바람에 녹은 

시원한 오솔길

개옻나무 가을맞이 설레고

태양 아래 하얀 억새

고개 숙여 소슬바람 기다린다 

 

이글거리는 헬기장 봉우리

흐드러진 패랭이꽃 

빛바랜 햇살 가을 색 완연한데

돌아본 초록 능선

떠도는 구름 높아만 간다

 

(2007.08.25)

 

 

* 왕바위에 핀 돌양지꽃.

 

* 왕바위의 바위채송화.

 

* 오그라든 부처손과 어우러진다.

 

* 내려다본 왕바위 여기저기에.

 

* 매달린 돌양지꽃 곱다.

 

* 내려와서 바라본 왕바위.

 

 

 * 작은 바위에도 여기저기 돌양지꽃 이다.

 

 

 

충전하는 남성

 

 

              솔길 남현태

 

 

짙은 녹음 침침한 운주산 

호젓한 두 봉우리 사이

홀 벗고 반듯이 누운 남 신

하복부 수건 한 장

머리맡에 다소곳이 앉아

시중드는 안쓰러운 여심 

민망한 듯 눈길 돌린다 

 

잠시 이승 잊은 듯

녹아떨어진 하얀 목젖 위에 

동그란 은전 한 잎

토하는 숨결에 떨린다

 

잠든 육신에 침 흘리며 몰려드는

굶주린 산모기 쇠파리 떼

훑이고 보듬는 갸륵한 정성

양 봉우리 가득 고인 

촉촉한 정기 흘러 

무아경 속으로 충전하는 남성.

 

(2007.08.25)

 

 

 * 안개 가린 기북면 쪽 풍경.

 

 * 영천 쪽으로 벌목해버린 민둥산 풍경.

 

 * 노송은 내려다보며 탄식한다.

 

 * 오늘 산행 중 정상에서 부부 산꾼을 만나고는 줄 곳 아무도 만나지 못한 호젓하게 이어진 산행 길. 솔바람이 있어 시원하다.

 

 * 왕바위를 내려서면서 이어지는 오솔길은 나 홀로 노래방 시간이다.

    그동안 잊고 지내던 18번을 한 곡식 끄집어내어 시원한 녹색 바람에 훌훌 털어내며 차곡차곡 점검해본다.

    혼자 목이 터지라 불러보는 노래방 오솔길.

    요즘 신곡에 묻혀 어느덧 가사가 가물가물해지는 옛날 노래들이 많은 듯하다...ㅎ

 

 * 오색 리본이 팔랑이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난 옛 길을 따라 골짜기로 내려서니 바람이 잠잠해지면서 온몸이 더워지기 시작한다.

 

 * 개망초 핀 길을 따라.

 

 * 무더운 골짜기를 빠져나온다.

 

자동차에 돌아오자마자 얼른 시동을 걸고 에어컨부터 켜면서, 잠시 자연으로 돌아와 있던 심신을 다시 길들여진 문명의 세계로 밀어 넣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듯하다.

 

 *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젖은 옷을 말리며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가에.

 

 * 살구나무에 노란 빛 좋은 개살구가 탐스럽게도 익어간다.

 

 * 가까이 다가가면 멀리서 바라보는 주인에게 오해를 살까봐.

 

 * 멀찌감치 서서 군침을 삼키면서 줌으로 당겨본다.

 

 * 맛이 별로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입안에 침이 저절로 고이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

 

 * 살구가 노랗다 못해 빨갛게 익어간다.

 

* 빛 좋은 개살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맛이 들어 보인다.

 

노란 개살구에 침을 삼키고 포항에 돌아오니, 오늘도 습한 기온이 35.5도 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였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날 매미 소리 들리는 운주산 낙동길 따라 야생화 찾아 더듬거리며 어울렁더울렁 목청껏 노래 부르며 걸어본 너 댓 시간의 즐거운 피서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1.07.02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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