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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 공룡능선

호젓한오솔길 2011. 10. 16. 13:09

 

 

설악산 대청봉 ~ 공룡능선 

 

* 위   치 :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 일   자 : 2011.10.14~15 (무박, 금~토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쉐펠 가이드산행 동참

* 산행코스 : 오색- 대청봉(1708m)- 소청- 공룡능선- 마등령- 비선대- 신흥사- B주차장

* 산행거리 : 21.7 Km

* 산행시간 : 약 12시간 소요

 

설악산은 포항에서 거리도 멀고, 산행 시간이 오래 걸려 일반 산악회의 당일 산행으로는 조금은 어려운 곳이라 잘 찾지 않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공룡능선은 올 봄에도 쉐펠에 산행 신청을 해놓고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서 근무하느라 취소하는 등. 그간 늘 간다 간다 하면서 산행 신청을 하면 늘 무슨 일이 생겨서 취소 하곤 하여, 나와는 별로 인연이 없어서 인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그리운 곳이다.

 

이번에도 금요일 날 밤에 출발하는 무박 산행이 있다고 하여, 일찌감치 산행 신청을 해놓고 기다렸는데, 주말에 날씨가 비가 온다고 하여 취소하는 회원들이 많아 행여 산행이 취소되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하여 카페에 들락거리며 확인하였더니, 다행이 대기 인원이 많아 자리가 다문다문 비기는 하여도 관광버스 3대가 무난히 출발할 것 같아 행장을 챙긴다.

 

퇴근 후 산행 준비를 해놓고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마눌이 도시락을 싸놓고,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데 위험하지는 않느냐고 하면서 걱정을 한다. 누구 엄마도 산행을 신청했다가 주위에서 비가오면 위험하다고 하여 산행을 취소했다고 전화가 왔단다. 내 옆자리도 비어있던 데, 다시 전화했어 같이 가자고 해라 하면서 출발하니,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를 마눌이 차로 태워준다.

 

밤 10시 정각에 집 근처 쉐펠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포항 시내를 돌면서 회원들을 태우느라 가다가 세우고를 반복하니 차멀미를 하는 나로서는 고역이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멀미 약을 한 병 마시고 올 때 먹으려고 배낭에 한 병 챙겨 넣고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왔지만, 아직 마신 약이 약발이 덜 밭았는지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시내를 한 바퀴 돌아서 흥해를 빠져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이 40분이나 소요된 듯하다.

 

고속 도로가 아닌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 몸이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인지 왠지 불편하다. 휴게소에 들렸다가 멀미를 한다고 하니, 아는 분이 자리를 바꾸어 주어 앞 쪽으로 옮겨 앉아 잠을 청하면서 오색으로 향한다. 산악회에서 제공 하는 떡과 김밥 한 줄을 받고, 김밥을 한 줄 더 받아 차에서 내리기 전에 요기를 하고, 한 줄은 배낭에 챙겨 넣는다.

 

대청봉을 오르는 최 단거리 코스인 오색리에 도착하니 새벽 2시 50분경이다. 산행을 마치고 포항으로 돌아 갈 때는 지정석이 아닌 하산 순서대로 차를 타고 포항으로 간다고 하여, 식수 다섯 병과, 여벌 옷 등 가지고 온 짐들을 자리에 두고 가기가 찜찜하여 모두 배낭 가득 챙겨 넣고 조금은 무거운 출발을 한다.

 

 * 새벽 2시 55분 경 오색리 대청봉 오르는 입구로 들어선다.

 

 * 이내 몰려든 산꾼들로 등산로는 밀리고, 이마에 단 불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오르막 계단등 병목 구간을 몇 군데 통과하고는 일렬로 정상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정상이 가까워지는 구간에는 길 옆으로 나가 호흡을 가다듬는 산꾼들이 많아지면서, 산행은 점점 제 속도를 내면서 밤안개 자욱이 깔린 돌계단 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 대청봉 정상 풍경.

 

아침 6시 5분경에 대청봉에 도착하니, 일출은커녕 사방은 깜깜하고 짙은 안개에 차가운 바람이 몰아친다. 약 3시간 동안 오르막에서 용쓰느라 등허리에 흘러내린 땀이 갑자기 찬바람에 식으니, 한기를 느끼고 얼른 바람의지를 찾아 배낭을 풀고 바람막이 겉옷을 꺼내 입는다.

 

 * 산꾼들 사이를 비집고 정상석 사진을 찍으려는 데, 후레시를 터트리니 안개가 끼어 정상 석과 같이 찍힌 아저씨는 도깨비 눈이 되었다. 모두 정상석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이리 때처럼 몰려들지만 사진이 잘 나올지는 의문이다.

 

 * 같이 올라온 일행들을 찾아보지만 어두워서 보이지 않고 하여, 희멀건 하늘이 밝아오는 대청봉을 뒤로하고 추위에 떨며 서둘러 공룡능선 쪽으로 향한다.

 

 

대청봉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있는 설악산의 최고봉dmfh 해발고도 1,707.9m이다. 태백산맥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예전에는 청봉()·봉정()이라 했는데, 청봉은 창산() 성해응()이 지은 《동국명산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공룡릉·화채릉·서북릉 등 설악산의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며, 천불동계곡·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 곳에서 발원한다. 인근에 중청봉·소청봉이 있다.

정상은 일출과 낙조로 유명하며, 기상 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때문에 눈잣나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라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눈으로 덮여 있고, 6, 7월이면 진달래·철쭉·벚꽃으로 뒤덮이며, '요산요수'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와 대청봉 표지석이 있다. 정상까지 오색 방면, 백담사 방면, 설악동 방면, 한계령 방면의 코스가 있는데, 오색에서 설악폭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5.3㎞(약 4시간 소요)가 최단거리 코스이다.
속초시내에서 설악동까지 시내버스가 운행되며, 승용차로 가려면 양양에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낙산을 지나 설악동 입구인 물치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설악산 입구 주차장까지 갈 수 있다. 

 

 * 안개 자욱한 중청 대피소 풍경. 여기서 선두 일행 4명을 만난다. 

 

 * 선두 4명과 함께 희운각 대피소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건 안개뿐이다.

 

내려가는 곳곳에 조금 평평하고 숲이 자란 곳이면 의히 몰려든 많은 사람들이 민생고를 해결한 냄새가 거센 바람에 코끝을 자극한다. 그 냄새는 공룡 능선을 산행하는 도중에도 곳곳이 풍겨와 어디 조용한 곳으로 벗어나 밥 먹을 장소가 없을 정도로 이어진다.

오늘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국립공원을 장 시간 산행 할 때는 특히 여자분들은 민생고 해결인 어려울 듯싶다. 매일 아침 6시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을 먼저 찾는 나로서도 어제 밤 집에서 나올 때 억지로 속을 다 비운 덕분에 아침 그 시간이 되니 신호를 보내다가 반응이 없으니 잠시 가스 몇 번 내 품고는 잠잠해 진다.

 

 *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 가는 계단 길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모습이 안개 사이로 햇살에 비친다.

 

 * 당겨본 모습. 가슴은 울렁인다.

 

 *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가는 계단 길은 뿌연 안개가 서서히 걷히니, 아름다운 만추가 내려앉아 있다.

 

 * 무너미 고개 무르익은 가을 건너, 우아한 신선대가 기막힌 자태를 뽐내고 있다.

 

 * 희운각 대피소 풍경.

 

선두 일행이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하였으나, 그 분들은 천불동계곡으로 하산 한다고 하였고, 나는 공룡능선으로 가야 하니 갈 길이 다른 데 다가, 출발하기 전에 차에서 김밥을 한 줄 다 먹었고, 대청봉 올라 오다가 막걸리까지 한잔 얻어 마신 터라 아직 밥 생각이 없고 하여, 일행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공룡능선 자락으로 들어선다.

 

 * 공룡능선 들어 가는 첫 관문. 앞을 막은 신선대는 좌측으로 우회 한다.

 

 * 돌아보니, 내려온 소청봉 자락은 단풍 고운데 능선은 안개가 자욱하다.

 

 * 무너미 고개 이정표, 여기서부터 공룡능선 산행의 시작이다. 이 곳을 지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배낭에 챙겨 둔 김밥을 꺼내서 도시락 반찬으로 가지고 온 김치와 함께 먹으면서 공룡능선을 맞이 할 준비한다.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서,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린다. 공룡릉은 보통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구간을 가리킨다. 속초시인제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 공룡 능선에 올라가다 돌아본 무너미 고개와 건너편 내려온 소청봉는 안개 밑으로 비단 치맛자락만 보여준다.

 

 * 좌측 멀리 용아장성능은 안개 속에 흐릿하다.

 

 * 눈 앞에 공룡능선의 기암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 우측 천불동 계곡과 겹겹이 바위 봉우리들 솟아 있고, 멀리 울산바위 안개 속에 가물거린다.

 

 * 만추 사이로 바라본 암봉들.

 

 * 눈 앞에 펼쳐진 설악은 장관이다.

 

 * 오른 쪽 천불동 계곡 너머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 가을 무르익어 석류알처럼 갈라진 암봉.

 

 * 꼰드랍게 걸터앉아 위태롭게만 보이는 바위

 

 * 나무들이 옷을 벗으니 숨어있던 공룡의 하얀 속살이 보인다.

 

 * 역시 암릉 산행은 초가을 보다, 나무들이 잎을 지운 만추에 더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듯하다.

 

 * 돌아 보니 바위 밑으로 다듬어진 길을 올라오는 발걸음들 무거워 보이고.

 

 * 초록 뒤에 숨었던 멋진 바위들은 옷을 벗으니 부끄러운 듯 옅은 안개가 드리워 준다.

 

 * 가야동 계곡 건너 용아장성능은 안갯속에 형체만 보인다.

 

 * 마른 단풍이 곱게 불 밝히는 바위 아래 길.

 

 * 로프가 달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 돌아보니 걸어온 암릉이 대견하다.

 

 * 단풍 위로 당겨본 암릉들 가히 장관이다.

 

 * 커다란 수직 바위 아래로 내려가는 돌계단 길...

 

오르고 내리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여기 내리막 돌계단 길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왼쪽 무릎에서 통증이 와서 걸음을 멈춘다. 잠시 길 옆으로 나가 앉아 무릎 보호대로 양쪽 무릎을 감아 보지만 이미 때는 늦은 듯하다. 왼쪽 무릎을 꾸부리면 심한 통증이 오니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내리막 길에서는 왼발을 먼저 옮기고 오른 발은 따라만 가야하고, 오른 발이 아래로 먼저 나가는 순간 통증이 온다.

오르막 길에서는 오른 발이 먼저 나가고 왼발이 따라만 가야 하니, 만약에 왼발이 먼저 옮기려 드는 순간 통증이 온다.

갈 길은 먼데 기가 찰 노릇이다.

 

근처의 육산 만 늘 다니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돌계단과 바위로 이루어진 길에 익숙지 않은 길을 걸으니 아마도 근육이 놀랐거나, 아니면 그 동안 너무 혹사하여 무릎 연골이 마모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하여간 걱정이다.

 

 * 절룩거리는 걸음으로 공룡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으면서.

 

 * 고통스러운 기나긴 산행 길은 이어진다.

 

 * 가야동 계곡으로 드리워진 공룡의 거친 비늘과 건너 용아장성능.

 

 * 잎이 떨어진 나무 뒤에 숨었던 암봉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 고장 난 다리는 고통을 호소하지만, 기막힌 암릉을 바라 보는 두 눈은 즐겁기만 하다.

 

 * 적당히 갈라져 위태롭게 보이는 암봉들.

 

 * 마치 바위 돌을 주워다 정성껏 쌓아 올린 듯한 암봉들.

 

 * 기막힌 암봉들 사이로 오르락 내리락 고통 속으로 공룡 길은 이어진다.

 

 * 우측으로 천불동 계곡 풍경.

 

 * 가파른 길을 왼쪽 다리를 끌면서 오른다.

 

 * 그래도 올라가서 돌아보면 기막힌 공룡의 만추 속에 내가 머무는 행복을 만끽한다.

 

 * 고통 속으로 가야 할 길은 멀어도 가히 절경이 아닌가.

 

 * 만추 속에 곱게 물든 암봉들.

 

 * 어찌 이만한 고통 없이 이 아름다운 행복을 누릴 수 있으랴~.

 

 * 돌아본 자락 자락이 절경일세.

 

 * 가야동 계곡 건너, 멀리 안갯속에 용아장성능은 오래 전에 흥분하면서 오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 오늘 공룡능선 또한 그 경관이 만만치 않다.

 

 * 마등령에서 마주 오는 산꾼들이 늘어나니 좁은 길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 암봉들이 어우러진 멋진 봉우리 사이로 로프가 메어진 급경사를 다리를 끌면서 오른다.

 

 * 올라와서 돌아보니 가히 절경이다.

 

 * 점점 늘어나는 마주 오는 산꾼들이.

 

 * 절경 사이로 탄성을 지르며 등뒤로 사라진다.

 

 * 가끔 식 기다리며 길을 비켜주면서 뒷모습을 자연에 싸잡아 찍어본다.

 

 * 경사 길을 오르다 돌아보니 걸어온 암봉들이 수줍은 듯 안갯속에 숨어버리고.

 

 * 걸어 오는 발걸음들 자연 속에 정겹다.

 

 * 고장 난 다리는 내리막 길에서 아픔을 주고.

 

 * 오르막 길에선 지친 육신이 가뿐 숨을 토해낸다.

 

 * 줄줄 흘러내릴 듯한 암봉 아래로 난 길 따라.

 

 * 자연이 쌓아 올린 공든 탑은 이어진다.

 

 * 마른 단풍 발린 커다란 암봉이 또 길을 막는다.

 

 * 올라서 돌아보면 고통 속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 추억은 앙상한 가지 사이로 점점 멀어져 간다.

 

 * 앞을 막은 봉우리와 멀리 마지막 봉우리 마등령이 보인다.

 

 * 마등령에서 흘러 내린 능선.

 

 * 그 너머 멀리 하얀 울산바위가 손짓을 한다.

 

 * 살짝 당겨본 울산바위 전경.

 

 * 돌아본 바위 봉우리와 머무는 가을.

 

 * 앞을 막은 봉우리. 여기서 쉐펠 리본을 단 한 사람이 나를 추월해 간다.

 

 * 돌아본 가을 날의 추억.

 

 * 좌측 가야동 계곡에 머무는 가을.

 

 * 돌아본 암릉은 운무 속으로 점점 사라져 간다.

 

 * 저기 능선 자락 아듸엔가 오세암이 있는 곳인 듯 싶다.

 

 * 흘러 내려간 능선과 골짜기 마다 가을 정취가 풍겨 오른다.

 

 * 저기가 마지막 봉우리 마등령과 비선대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이다.

 

 * 마등령 정상(1,320m) 풍경. 이제 올라올 곳은 다 올라오고 기나 긴 고통의 내리막 길만 남아있다. 군데 군데 둘러앉아 밥을 먹는 사람들을 벗어나 혼자 조용히 밥 먹을 곳을 찾아 조금 옆으로 나가면 이상한 냄새가 난다. 할 수 없이 한 쪽에 붙어 앉아 도시락을 해결 하고는 서둘러 하산 길을 서두른다. 

 

 

마등령 []

강원 인제군 북면()과 속초시 경계에 있는 고개로 해발 1,320m.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태백산맥의 한 고개로, 설악산 대청봉()까지 공룡능선이라 부르는 암릉의 기점이다. 북쪽의 미시령(:826m), 남쪽의 한계령(:1,004m)과 함께 태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주요 통로였다. 지금은 북한강의 지류인 북천 백담계곡과 동해로 흐르는 천불동계곡의 비선대를 잇는 대표적 등산로이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중심부이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청봉의 조망이 일품이다.

 

 * 마등령에서 하산 시작은 고통의 계단 길로 이어진다.

    왼발 먼저 내려 딛고 오른발 따라 가고를 반복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걸어 내려온다. 

 

 * 내려가는 능선 길 바위가 참 아름답다.

 

 * 천불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골짜기 풍경 아름답다.

 

 * 걸어온 공룡능선 봉우리들 운무 속에 아련하다.

 

 * 지나온 가을 건너 아련한 공룡능선은 꿈틀댄다. 

 

 * 바위에 홀로 외로운 노송은 가지를 들어 따뜻한 남쪽 골짜기를 가리킨다.

 

 * 오뚝한 바위를 가린 빨간 단풍이 곱다.

 

 * 고목의 가지에서 돋아난 불타는 단풍이 곱다.

 

 * 능선 아래로 내려서니 점점 설악의 단풍이 어우러진다.

 

 * 활활 타오르는 설악 단풍.

 

 * 골짜기를 핏빛으로 물들인다.

 

 * 오색 단풍이 어우러진 오솔길.

 

 * 오가는 발 걸음들 가벼운 데, 고장 난 내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 가을이 속속들이 숨어든 천불동 골짜기.

 

 * 자락 자락이 내려앉은 가을이 곱다.

 

 * 황홀한 단풍.

 

 * 오색 단풍과 암봉의 조화.

 

 * 가을 위에 바위 봉우리들의 조화.

 

 * 멀리 보이는 골짜기 입구까지 걸어 가야 하니 고장 난 발걸음이 걱정이다.

 

 * 오색이 단풍이 물들어가는 길.

 

 * 바위와 오색 단풍이 어우러진 조화.

 

 * 마지막 가을빛을 토한다.

 

 * 수직 암봉에 꾼들이 매달려 오른다.

 

 * 천불동 계곡 풍경.

 

 * 가을이 머무는 곳.

 

 * 단풍 속으로 내려가는 돌계단 길은 절룩거리는 다리에 진을 빼놓는다.

 

 * 능선을 타고 내려가 몰린 단풍이.

 

 * 울긋불긋 골짜기 가득하다.

 

 * 바위와 단풍의 조화.

 

 * 단풍 위의 바위에는 암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매달려 있다.

 

 * 오색 단풍 속으로 절룩거리면서 내려선다.

 

 * 오색 물감을 뿌린 듯 수채화 같은 풍경.

 

 * 비선대 아래 내려서니, 하늘에 헬기가 떠서 골짜기를 맴돌기에 또 어디 사고가 났나 하면서 쳐다보니 MBC 방송국 헬기다.

 

 * 암벽에 매달린 산꾼들 마치 개미가 기어오르는 듯하다.

 

 * 오른 쪽에도 여러 명이 달려있다.

 

 * 스며든 가을이 흘러내리는 골짜기 풍경.

 

 * 골짜기 가득 몰려 든 가을 행락객들도 소리 내며 흘러내린다.

 

 * 올려다 본 비선대.

 

 * 바위에 붙은 단풍 곱다.

 

 * 신흥사로 내려오는 소나무 숲 길.

 

 * 신흥사 앞으로 지나 오면서 바라보니 커다란 불상이 있는 경내에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신흥사의 불상.

 

 *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신흥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속세로 들어선다.

 

* 사람들로 붐비는 공원지구를 통과한다.

 

설악동 A지구 주차장에서 쭉 내려가면 B지구 주차장이라고 하여 한참을 내려가 주차장이 나오기에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B지구 주차장은 다시 돌아 올라가야 된다고 한다. 땡기는 다리 끌고 한참을 돌아 올라와 A지구 주차장에서 우측으로 들어가 B지구 주창에 도착하니 오후 3시경이다. 새벽 3시경에 오색에서 출발하여, 오후 3시에 B지구 주차장에 도착하였으니 무려 12시간의 지루한 산행을 한 샘이다.

 

100여 명의 회원들이 3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와서, A코스(공룡능선)와 B코스(천불동 계곡)로 나누어 산행을 하고, 돌아갈 때는 자기 자리가 없이 회원들이 하산하는 순서대로 승차하여, 한 차가 되면 먼저 포항으로 출발하고, 마지막 차 출발 예정이 오후 6시이나 회원들이 늦게 내려오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하여 가능하면 1, 2호 차를 타고 일찍 돌아 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다행히 아직 내려온 사람들이 20여 명이 된 듯하고 아직 1호 차가 출발하기 전이다. 얼른 차에 올라 자리를 잡고 멀미 약을 마시고 졸면서 잠시 기다리니 오후 3시 40분경에 출발하여, 저녁 7시 40분경에 포항에 들어서면서 다리를 다쳤다고 전화를 했더니, 마중 나온 마눌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쉐펠 산악회와 함께한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1.10.1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