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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보현산 눈길 따라

호젓한오솔길 2012. 2. 5. 21:56

 

    

영천 보현산 눈길 따라

 

* 위   치 : 경북 영천시 화북면, 청송군 현서면

* 일   자 : 2012.02.05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절골 - 보현산(1,124.4m) - 보현산 천문대 - 절골

* 산행시간 : 약 4시간 40분 소요 (느린 거북이 기준)

 

그리 추운 줄 모르고 이번 겨울을 넘기려나 했더니, 2월 들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서울의 최저 기온이 63년 만이라는 등 전국을 꽁꽁 얼리며 기록을 갈아치우는 맹 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입춘인 토요일 주말을 맞아 잠시 누그러지는 듯하다. 월요일에 전국적으로 눈 또는 비가 오고 다시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다.

 

대체로 겨울이 따뜻한 포항에도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던 한파가 잠시 소강상태인 2월의 첫 주 마눌 하고 근교 산행을 가기로 하고 적당한 지도 몇 장 챙겨 들고 느지막이 집을 나서니 마눌이 오늘은 어디로 갈 거냐고 몇 번이나 물어오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마음에 들면 쉬운 곳으로 데리고 가고, 아니면 빡신 곳으로 데리고 간다고 하면서 산행 지를 말하지 않고 그냥 운전만 하고 간다.

 

포항 시내를 빠져나가 기계면 쪽으로 가면서 주위의 산들을 살펴 보니, 정상 부위에 눈이 약간 남은 곳이 보이는데, 멀리 영천 보현산이 하얀 머리를 내밀고 아침 햇살에 반짝인다. 주 초에 내린 눈이 그 동안 날씨가 하도 추워서 아직 녹지 않고 쌓여 있는 모양이다. 얼른 오늘 산행지를 보현산으로 정하고 정각리 마을을 향해 달려간다.

 

보현산은 매년 눈꽃 산행을 위해 자주 오는 곳이지 만, 작년 여름에 부약산 쪽으로 산행을 하고 겨울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번 겨울 들어 포항에는 아직 눈이 한 번도 오지 않아 마눌은 눈을 밟아 보지를 못했다고 한다. 죽장 면을 접어들어 자호천을 따라 내려 가다가 보현골로 접어 드니 주위에 하얀 눈이 제법 보이고, 정각리에서 올려다 보니, 품 안에 하얀 눈을 품고 햇살에 비치는 보현산 양지쪽은 어느덧 봄빛이 완연하다.

 

 * 정각리 마을을 지나 정각사로 올라가는 갈림길 아래 주차하고 늘 그렇듯이 오늘도 정각사 쪽으로 올라간다.

 

길가에 입산금지 플래카드와 산불 경방 기간에 입산 시 벌금 20만원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으니, 마눌은 또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이렇게 산에 눈이 많은데 산불이 날 염려가 전혀 없으니 괜찮다고 하면서 올라간다.

 

 * 올라가다 돌아보니 배낭에 넣어 둔 핸드폰에 전화가 왔는 모양이다.

 

 * 농가처럼 생긴 정각사 뒤편 보현산 양지 쪽에는 어느덧 봄빛이 감돌고 솔 빛 푸르다.

 

 * 정각사 앞 풍경. 여기서 좌측 길로 올라간다.

 

 * 하얀 보현산을 바라보며 오르는 길.

 

 * 오늘도 산행 길이 호젓해 보인다.

 

 * 산자락으로 접어드니 하얀 눈이 뽀드득 소리를 낸다.

 

 * 마눌은 올 겨울 들어 눈을 처음 밟아본단다.

 

 * 소나무 우거진 능선 길.

 

 * 올해 처음 걸어보는 눈 길에 기분이 좋은 듯.

 

 * 소나무 오솔길.

 

 * 따라 오는 발걸음이 더디다.

 

 * 올라갈수록 눈은 점점 더 쌓여간다.

 

 * 뒤에 사람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다른 산꾼 세 명이 따라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 남자 둘 여자 한 명이 올라 오는데, 느림보 마눌이 추월을 당하는 순간이다.

 

 

능선에 먼저 올라와서 잠시 기다리니 뒤따라 오던 사람들이 올라오고 아직 마눌은 올라오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남자 둘, 여자 한 분이 올라온 포항 산꾼들이 잠시 쉬면서 막걸리 한잔 하라고 하여, 다가 가서 한 잔 얻어 마시면서 마눌이 올라 오기를 기다린다. 아저씨 한 분이 '너무 느려서 같이 다니기 어렵겠네요.'한다.

한참을 기다리니 얼굴이 벌것게 상기된 마눌이 딴에는 죽을 힘을 다해 올라 왔단다.

 

 * 마눌하고 먼저 출발하여 하얀 능선 길을 오른다.

 

 * 보현산과 면봉산 쪽 풍경.

 

 *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날씨가 땀을 많이 흘리게 한다.

 

 * 돌아본 풍경. 멀리 작은 보현산과 갈미봉이 보인다.

 

 * 정각리와 기룡산 풍경이 아름답다.

 

 * 또 마눌이 추월을 당하는 순간이네요.

 

 * 당겨본 정각리와 기룡산 풍경.

 

 * 돌아본 보현골과 갈미봉 풍경.

 

 * 뽀드득 눈 길은 이어진다.

 

 * 돌아 보니 몹시 힘이 드는 폼이다.

 

 * 비록 눈꽃은 없지만 발아래 뽀드득 소리 들리는 바람 포근한 능선 길은 이어진다.

 

 * 가도가도 끝이 없단다.

 

 * 그냥 뽀드득 눈길뿐이다.

 

 * 앙상한 가지가 하늘을 흔든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천 쪽 풍경.

 

 * 남쪽 멀리 구름 위로 보이는 희미한 봉우리가 영남 알프스인 듯하다.

 

 * 멀리 팔공산과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발아래 엎드려있다.

 

 * 멀리 팔공산과 영천 대구 쪽 풍경.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현산, 면봉산, 베틀봉, 곰바위산이 나란히 앉아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루봉.

 

 * 시루봉에 올라와 돌아본 전망대와 산불감시 초소.

 

 * 보현산 시루봉 정상석.

 

보현산 [普賢山]

 

경북 영천시 화북면(華北面)과 청송군 현서면(縣西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124m. 태백산맥 말단부를 구성하는 산이며, 남동쪽으로 중앙산맥(), 남서쪽으로 팔공산맥()이 분기한다. 보현천과 화북천이 북쪽과 남쪽 비탈면에서 각각 발원하며, 정상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천문대가 있다.

 

 * 시루봉에서 바라본 보현골과 갈미봉, 기룡산 풍경.

 

 * 보현산 상봉과 천문대 풍경.

 

 * 돌아본 시루봉과 눈길.

 

 * 천문대로 이어지는 눈길.

 

 * 산등성이에 쌓인 눈이 1미터는 넘어 보인다.

 

 * 따라 오는 발걸음 즐겁다.

 

 *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길.

 

 * 앞서간 발자국을 밟으면서 간다.

 

 * 능선에 성벽처럼 쌓인 눈길을 따라.

 

 * 돌아보니.

 

 * 하얀 눈길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 길은 눈이 쌓이고 길 옆 화단이 길이 되었다.

 

 * 보현산 상봉과 천문대 풍경.

 

 * 하얀 눈이 햇살에 눈 부신다.

 

 * 천문대 전시관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보현산 천문대

 

1996년 4월에 완성된 보현산천문대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에 걸쳐있는 보현산의 동봉 정상일대 30,156㎡ 부지에 세워져 있다. 국내 최대 구경의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국내 광학천문관측의 중심지로 항성, 성단, 성운과 은하 등의 생성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고도: 해발 1,124미터
좌표: 동경 128도 58분 35.68초, 위도 36도 9분 53.19초
주소 :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산 6-3, 770-820
전화 : 054-330-1000

팩스 : 054-336-9450

 

  

연혁

  • 1985년 보현산천문대 건설 추진
  • 1992년 보현산천문대 도로 건설 시작
  • 1994년 7월 슈메이커-레비 혜성 목성충돌 장면 관측
  • 1996년 4월 보현산천문대 준공
  • 1996년 1k CCD 극미광 영상장비 개발
  • 1998년 진공증착기 설치
  • 1999년 2k CCD 시스템 개발
  • 2003년 BOES(고분산 에쉘 분광기) 개발

     

    보현산천문대는 일반방문객들을 위하여 4월, 5월, 6월, 9월, 10월의 매월 네번째 토요일에 주간공개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외의 기간은 망원경의 하계정비(7, 8월)와 동절기(11월 ~ 다음해 3월) 도로 결빙으로차량통행의 위험성때문에 주간공개행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 주간공개행사는 오후 2시 부터 오후 4시 까지이며, 천문학 강연 및 천문대 시설 안내 등을 받을 수가 있다. 행사참여는 무료이며, 연령의 제한은 없다. 행사시작 5일전에 반드시 예약을 해야만 한다. 예약문의는 054-330-1000으로 하면 된다.

     

     * 조용한 천문대 전시관 앞 풍경.

     

     * 오늘은 전시관이 잠겨 있다.

     

     * 보현산으로 올라오는 차도는 하얀 눈으로 얼어있다.

     

     * 천문대 앞에서 바라본 보현골과 기룡산 전경.

     

     * 골짜기 정각리 풍경 아늑하다.

     

     * 천수 누림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 골짜기로 향하는 하얀 계단을 따라 하산한다.

     

     * 돌아보니 내리막 길에도 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 포근한 날씨 다사로운 햇빛에 눈 녹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사방이 눈이 쌓여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살피면서 내려오다가.

     

     * 양지 쪽에 눈 녹은 곳을 찾아 도시락을 해결한다.

     

     * 하얀 눈 쌓인 호젓한 오솔길.

     

     * 골짜기를 따라 기우러진다.

     

     * 바닥은 눈이지만 골짜기는 완연한 봄 기운이 돈다.

     

     * 돌아보니 이제 눈길을 실컷 걸었단다.

     

     * 낙엽 바스락거리는 오솔길.

     

     * 조심 조심이다.

     

     * 솔 빛 푸른 양지 오솔길은 봄 빛 다사롭다.

     

     *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듯한 기분이다.

     

     * 그러나 골짜기 개울물은 꽁꽁 얼어 있고.

     

     * 개울가 버드나무는 강추위와 싸우면서 쉴새 없이 버들강아지를 밀어낸다.

     

     * 추위에 지친 버들 강아지도 날씨가 풀리니 피부에 윤기가 돌고 있다.

     

     * 자동차에 돌아와서 돌아본 보현산 골짜기에는 어느덧 봄 기운이 서린다.

     

     * 멀리 아래쪽에 '정각리 삼층석탑'이 보인다.

     

     * 석탑 사진은 여러 번 찍은 터라 오늘은 그 자리에서 살살 당겨본다.

     

     * '정각리 삼층석탑' 뒷면.

     

    (2008년 12월 사진)

    영천 정각리 삼층석탑 [永川正覺里三層石塔]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에 있는 고려시대 석탑. 1992년 7월 18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69호로 지정되었다. 영천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영천군과 청송군의 경계 지대에 있는 해발 1,112m 의 보현산() 산록에 있는 석탑이다. 태백산맥이 동쪽으로 뻗어 내려 이루어진 이곳에는 옛부터 고찰()이 많았다. 이 탑이 선 곳도 옛 절터로 추정되나 확인할 수 없다.

     

    석탑은 이층기단() 위에 삼층 탑신부()를 올린 고려시대 일반형 탑이다. 하층기단에 연꽃무늬를 두고 있으며 상륜부()의 노반() 이상은 분실되었다. 상대갑석에 2단의 괴임을 마련하고 탑신을 올려놓았으며, 기단 면석과 옥신에는 모두 우주를 모각하였다. 1층에서 2층 옥신의 체감률은 크나 3층은 체감률을 줄여 안정되어 보인다.

     

    옥신과 옥개는 각 1매석으로 되었고, 갑석은 4매석이다. 층단받침은 4단이며, 옥신괴임은 1단이다. 옥개의 낙수면은 물매가 크고 끝에 강한 반전이 보인다. 전형적인 신라 석탑에서 벗어나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나타나는 장식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다. 높이는 3.8m이다.

     

     

    영천 보현산은 겨울철에 눈꽃을 보러 자주 가는 산이고 정상에 까지 자동차가 올라가는 산이라 산행을 하면서도 싱겁고 신비로움이 떨어진다. 눈길 따라 걸은 산행을 마치고 자동차에 돌아오니 오후 3시 50분이니, 아주 느린 거북이 걸음으로 뽀드득 거리는 눈길을 다섯 시간 정도 산행을 한 샘이다. 포근한 2월 첫 휴일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면서 마눌과 함께 걸어본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2.02.0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