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꼬깔산 기룡산 동릉 따라 한 바퀴
* 위 치 :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산리
* 일 자 : 2012.02.26 (일요일)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 용산리 입구 - 꼬깔산(736.1m) - 기룡산(961.2m) - 동쪽 능선 따라 용산리 한 바퀴
* 산행시간 : 약 5시간 40분 소요
어제 토요일 저녁에는 시골에 가서 아버님 제사를 지내고 산행을 위해 밤 늦게 돌아와 마눌하고 아직 가보지 않은 청도 남산으로 미나리 산행이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도 한 장 복사해 놓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침 9시가 넘어. 늦은 마눌의 걸음을 생각하면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버린 듯하다. 마눌은 산에 꽃이나 피면 따라 가겠다고 하면서 도시락 싸놓고 오늘도 혼자 깡총깡총 실컷 뛰어 다니다가 오라고 하면서 슬슬 꼬리를 내린다.
어차피 별로 볼 것도 없는 산천에 혼자 가는 산행이라면 그 동안 안 올라본 봉우리와 능선을 찾아 답사 산행을 가보기로 하고, 생각한 곳이 얼마 전에 갔다가 날씨가 하도 추워서 대충 돌아온 기룡산 이다. 그 동안 기룡산 정상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이 늘 궁금하여 언제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어중간한 시간과 계절에 답사하고 족적을 남겨보기로 한다.
원각마을 입구에서 좌측으로 꼬갈산에 올라서 늘 다니던 길을 따라 기룡산으로 갔다가 미지의 동쪽 능선을 돌아서 우측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 길을 지도 위에 연필로 대충 그려 넣어 들고 찾아간다.
아침에 맑아 보이던 날씨가 포항 시내를 빠져 나가니 사방이 뿌연 운무가 가려서 오늘 산행은 조망이 영 시원치 않아 보인다.
기계 면을 지나 죽장 휴게소를 지나자 마자 좌회전하여 영천댐 상류로 접어들어 약 11시 10분경에 영천시 자양면 용산리 원각마을 앞 쉼터에 도착하여 당나무 아래 주차하고, 주위에 산불 감시원이 있으면 미리 허락을 받으려고 사방으로 살펴보았으나 아무도 지키는 사람이 없어 슬슬 좌측 꼬깔산 자락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자양면 용산리 원각마을 쉼터에 주차하고 잠시 걸어 나와 꼬깔산 자락으로 오른다.
* 작은 광대지 저수지는 살얼음이 끼어있다.
저수지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 보았으나 길이 없어, 우측 사과 밭을 지나 올라가니 마을에서 올라오는 경운기 길과 만난다.
* 농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여기서 무덤이 많은 골짜기로 바로 올라가면 되는 것을..
능선으로 붙는다고 좌측으로 올라갔더니,
길은 모두 산소로 이어져,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남의 집 산소 구경만 실컷 하다가 결국은 골짜기 길과 만난다.
* 여기는 묘 터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 아직 무덤이 없다.?
위쪽으로 길이 없어 다시 아래로 돌아 나와서 좌측으로 올라가니 또 무덤이 나온다.
* 옹기종이 모여있는 무덤 뒤에서 바라본 풍경.
* 결국은 골짜기로 올라온 길과 만나 따라 올라간다.
* 그러나 이 길도 잠시 후 무덤을 만나면서 끊어진다.
* 할 수 없이 넝쿨 건너 능선을 따라 올라 가보기로 한다.
* 길은 없고 희미한 옛 길을 찾아 능선을 헤집고 올라가니 묵 묘와 가로지르는 옛날 산판 도로을 몇 개 지난다.
* 소나무 사이로는 안개 낀 영천댐이 희미하게 보인다.
* 소나무 사이로 당겨 본 영천댐은 운무에 흐리다.
* 양지쪽에 낡은 무덤 3기가 나란히 누워 있어 신기하여 다가가 보니,
가운데 무덤이 처사 벽진 이씨..무덤이고, 좌우에 무덤은 아마도 두 명의 부인으로 보인다.
우리 할머니 성씨가 '벽진 이씨' 인데, 어려서 늘 벽진 이씨는 양반이라고 하셨어 내게는 친숙한 성씨이다.
* 산소 앞으로 조망이 참 좋다.
양지쪽에 두 부인과 나란히 누워 아름다운 영천댐 조망을 즐기는 분이 행복해 보인다.
* 당겨본 영천댐 풍경 날씨가 맑으면 참 아름다울 듯하다.
* 올라온 마을 풍경과, 당나무 아래 내 자동차도 보인다.
* 건너 하산 길에 아름다운 기와집이 몇 채 보이는 것이 중요한 문화재가 있어 보인다.
내려 올 때 둘러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비탈을 오른다.
* 저기 바위를 오르는데,
어디서 소곤거리는 사람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자양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이 다 되어가는가 보다.
바람기 하나 없는 봄 같은 포근한 날씨가 연신 비지땀을 흘리게 한다.
* 돌아본 자양댐 풍경.
* 원각리 마을 풍경.
* 당나무 아래서 손짓하는 내 자동차가 보인다.
* 봉우리에 올라서니 자양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마주한다.
* 이제는 멋진 등산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어본다.
* 아무도 없는 꼬깔산 정상은 호젓하다.
* 꼬깔산(736m) 정상석.
자동차에서 올라오는 데 걸린 시간이 1시간 40분이나 소요되었다.
* 꼬깔산에서 바라본 영천댐 조망은 짙은 운무가 가리었다.
* 기룡산 쪽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 낙엽 정겨운 이 길은 늘 자주 찾는 길이다.
* 간밤에도 눈발을 뿌려 이미 다 녹은 듯하고, 마지 막 남은 심설도 포근한 날씨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흥겨운 오솔길.
초여름에 하얀 민백미와, 산나리꽃이 곱게 피면 더욱 흥겹다.
* 가야 할 기룡산.
* 돌아 본 꼬깔산.
* 멀리 자동차가 있는 골짜기 입구와 조금 전에 꼬깔산으로 올라온 능선이 흐릿하다.
* 지난 번에 올라왔던 823봉.
* 건너다 본 기룡산.
* 음지에는 아직 덜 녹은 눈이 낙엽과 약간 미끄러운 곳도 있다.
* 기룡산 오름 길에 돌아본 걸어온 능선.
* 묘각사가 있는 골짜기 풍경 운무에 너무 흐리다.
* 기룡산 정상석.
올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산에 비해 정상석이 조금 미약해 보인다.
* 기룡산 정상 풍경.
* 멀리 보현산과 면봉산이 흐릿하다.
* 즐겨 찾는 바위 능선.
* 묘각사 골짜기와 낙대봉 능선.
* 아래 쪽에서 여자들의 요염한 웃음 소리가 골짜기 가득 들려온다.
남녀 단체로 산행을 와서 어디 바람의지 바위 밑에서 점심을 먹는 모양이다.
* 기룡산 정상을 돌아 나와, 이곳 이정표에서 상기. 원각. 황새골 방향으로 하산한다.
* 잔설이 남아 있는 능선을 내려 가다가, 바람의지 바위에 앉아 오후 2시에 늦은 점심을 먹는다.
* 하얀 눈이 제법 남아 있는 능선을 내려서면.
* 황금빛 낙엽 융단이 펼쳐지고.
* 때로는 멋진 오솔길이 반긴다.
* 험한 바위 능선을 피하여 양지 쪽 사면으로 펼쳐지는 낙엽 융단길이 멋지다.
* 작은 능선은 타고 오르고.
* 소나무 사이의 오솔길.
* 요리조리 현명하게 펼쳐지는 옛날 오솔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 이 곳 이정표에서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망설이다가 황새골을 따라 능선으로 직진한다.
* 잠시 숨 가쁘게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숨 고르기 좋은 내리막 능선이 유유히 펼쳐진다.
* 멀리 골짜기 입구와 아침에 올라가던 꼬깔산 능선이 보인다.
* 돌아본 기룡산과 걸어온 능선.
* 정겨운 능선과 작은 봉우리들은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 좌측에 봉우리들을 돌아 영천댐으로 향하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 가야 한다.
* 헬기장 봉우리.
* 여기서 황새골로 따라 가면 다른 곳이다.
이정표에는 없는 핼기장 남 쪽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 헬기장을 내려서면서 돌아 본 헬기장과 조금 전에 본 이정표.
* 이 곳은 길이 별로 없이 그냥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 내려가다 보면 낙엽에 묻힌 옛 길이 희미하게 나타난다.
* 약간 좌측으로 내려가다가 저기 앞 쪽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휘어진다.
* 다시 우측으로 돌아나가는 능선이 보인다. 여름에 수풀이 우거지면 알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 우측으로 틀어지는 참나무 오솔길.
* 길은 있다가 없다가 낙엽 능선은 이어진다.
* 낙엽 바스락거리는 작은 고갯길 정겹고.
* 참나무 사이로 요리조리 피해가는 발걸음 즐겁다.
* 고목 노송들이 모여 사는 동네.
* 복잡한 바위 길은 돌아가는 현명한 길이 있다.
* 소나무 오솔길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우측으로 자동차가 보이는 잘 가꾸어진 무덤 즐비한 능선 따라 내려선다.
* 능선을 내려와 바라본 마을 전경. 앞 쪽에 자동차가 보인다.
* 정겨운 원각리 마을 풍경.
* 동네 개 짖는 소리 들으며 다다른 곳이.
* '용산정사', 옛날에 학문을 가르치던 서당쯤 되는 모양이다.
* 품위 있는 기와집 몇 채가 나란히 보존되어 있다..
* 한 길가에서 바라본 풍경.
* 길 건너 꼬깔산 자락에 있는 '용계서원' 전경.
* 용계서원 안내판.
* 용계서원 전경.
* 생육신 이경은 선생 부조묘.
* 생육신 이경은 선생 제단.
* 마을 앞 큰 길가에 세워진 '명암 이태일 선생 항일척장비'.
* 마을 앞 멋진 당나무 숲 쉼터에 돌아오니 오후 5시 10분 전이다.
오전 11시 10분경에 산행을 시작하여 산행 중에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호젓한 산행을 마치고 자동차에 돌아오니, 오후 5시 10분 전이다. 무려 5시간 40분 동안을 별로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은 산행이다. 처음 고깔산 올라 갈 때 길이 없는 곳에서 더듬거리고, 하산 시 오르락 내리락 약간의 알바를 해가면서 걸은 것이 많은 시간이 소요된 듯하다.
출발하여 꼬깔산을 거처 기룡산까지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이 2시간 40분인 반면, 기룡산에서 능선을 타고 자동차까지 내려 오는데 무려 3시간이나 소요되었으니, 그냥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산들을 여러 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라 해야겠다.
당나무 아래서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죽장 쪽에는 하얀 눈이 펄펄 날리고 있지만, 날씨가 포근하니 쌓일 분위기는 아니다. 그나마 내리던 눈도 기계면 구지리를 지나 오면서부터 뚝 그치고 남쪽 하늘이 훤해 진다.
뉴스에는 지금 강원 영동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서 교통이 마비되고 등산객들이 때 아닌 봄 눈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는 데, 작년에는 1월과 3월에 많은 눈이 내려 교통이 마비되었던 포항에는 올 겨울 들어 아직 첫 눈이 오지 않았으니,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구경이나 할 수 있을런지. 왠지 소복이 쌓인 하얀 백설을 그리워하며 2월의 마지막 주일을 넘긴다.
* 오늘 걸어본 산행 길 (붉은 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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