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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조절운동·배 근육 단련 운동… 뇌 기능 강화에 효과적

호젓한오솔길 2012. 7. 20. 08:32

 

[헬스코치]

시각조절운동·배 근육 단련 운동… 뇌 기능 강화에 효과적

 

 

 

얼마 전 딸의 버릇 때문에 고민하는 학부모가 센터를 방문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눈을 깜빡이는 버릇이 있었는데 학교에 입학한 후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함께 어울리던 친구 중 한 명이 다른 친구들 앞에서 '넌 왜 눈을 자꾸 깜빡거리냐?'고 물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 뒤로 눈을 깜빡일 때마다 친구들의 놀림이 이어진 것이다. 집에 돌아오면 증상이 나아지는 듯했지만 조금만 긴장되는 상황이면 딸아이는 심하게 눈을 깜빡였다.

이 아이처럼 근육이나 음성기관이 본인의 의지대로 조절되지 않고 다양한 반복 증상을 보이는 것을 '틱장애'라고 한다. 하루에 여러 번, 거의 매일같이 최소 4주 이상 12개월 이내로 지속해서 나타난다. 주로 18세 이전에 발병하고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많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까지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나 뇌의 기능이 점차로 약화되면서 조절이 어려워지는 시기에 다다르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틱장애를 겪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2005~2009년간 19세 이하에서 주로 발생하는 행동 및 정서장애에 대한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틱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09년 총 1만3274명으로 2005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틱장애의 원인은 환경적인 영향, 스트레스, 출생 시 외상(저산소증) 등으로 인해 대뇌의 기능이 약화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뇌의 발달이 불균형해지고 뇌의 심부에 있는 정교한 기저핵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운동기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기저핵은 수십 개의 조절 스위치로 구성되어 있다. 이 조절 스위치는 스트레스나 과다활성산소, 산소부족, 자가면역, 유해물질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손상될 수 있고 이 경우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전두엽이 외부 자극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기저핵에서 그 정보의 양을 억제해 조절해야 하는데,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길 경우 과도하게 전달된 정보로 인한 명령오류가 발생해 틱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틱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근본 원인이 되는 기저핵의 기능개선이 필요하다. 틱장애의 치료에 흔히 쓰이는 약물은 단기간 조절 효과가 있는 듯하지만 증상이 재발하기 쉽다. 기저핵과 전두엽의 회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시켜야 재발 없는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틱장애 개선을 위한 기저핵 자극에는 시각조절운동이 효과적이다. 시각조절운동은 전두엽을 통해 기저핵을 거쳐 다시 전두엽으로 돌아가 명령을 실행하는 뇌 회로를 자극하는데 이는 틱장애를 완화시킴은 물론이고 이 회로가 관장하는 감정과 행동, 집중력과 실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밖에 소뇌를 통해 기저핵의 기능을 높여주는 운동도 뇌 기능 강화에 효과적인 방안이다. 가정에서 하루 15분 이상 허리 양쪽의 근육과 배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뇌를 자극해 뇌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변기원 밸런스브레인센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