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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년 전 공룡들과 아찔한 동침, 경남 고성 오토캠핑

호젓한오솔길 2012. 9. 10. 23:17

 

 

수억 년 전 공룡들과 아찔한 동침, 경남 고성 오토캠핑

 

 

드넓게 펼쳐진 평야와 눈부신 천혜의 바다를 품은 경상남도 고성군은 '공룡'이라는 신비의 유물도 함께 간직한 고장이다. 가는 길목마다 거대한 공룡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쥐라기 시대로 돌아간 것과도 같은 착각이 든다.

한국판 쥐라기 공원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어떤 기분일까. 지난 주말 오토캠핑장으로 변신한 '공룡세계엑스포' 현장에서 공룡과 아찔한 동침을 경험하기 위해 당항포관광지로 향했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은 7월부터 캠핑객들을 위해 오토캠핑장으로 변모했다. 위의 사진은 당항포관광지의 전경.

본래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선 57척을 격파시키고, 승전고를 울린 당항포대첩을 알리기 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부터 공룡세계엑스포가 개최되면서부터 이곳은 공룡엑스포 주행사장이 됐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오토캠핑장으로 이용이 가능한 이곳은 고성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캠핑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약 물론 전화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여름휴가 기간인지라 캠핑장은 수많은 캠핑객들로 북적댔다. 캠핑장 속에서 촘촘하게 자리한 텐트를 보니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당항포관광지내의 오토캠핑장은 다른 캠핑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다. 약 10분 만에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땀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장으로 향했다. 공룡의 고장답게 화장실 외관도 공룡의 모습이다. 서둘러 샤워를 마친 뒤 캠핑을 즐기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해간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텐트 속에서 뒹구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여유롭게 캠핑을 즐긴 뒤 공룡엑스포가 열렸던 행사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오토캠핑장 이용객들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 최초의 4D입체 공룡영상관과 공룡의 다양한 생태와 지구의 진화과정을 만날 수 있는 주제관으로 향했다.

관광지 내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은 공룡엑스포가 끝난 뒤 재단장하여 캠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행사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에는 실제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시관 내부는 약간 어둡다. 때문에 발아래 화살표를 따라 조심히 이동해야 한다. 곳곳에 불빛이 새어나오는 곳에는 공룡 모형이 움직인다. 가까이 다가가면 실제 공룡을 보는 듯해 무서움이 느껴진다.

주제관을 빠져나와 해변으로 향했다. 해안을 따라 설치해 놓은 산책로는 주변 해안경관을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해안 산책로 중간쯤에는 커다란 공룡 알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는 실제 공룡발자국 화석을 관람할 수 있다.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주제관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것과도 같은 공룡을 볼 수 있고, 해변에서는 공룡발자국을 관람할 수 있다.

당항포관광지로 아쉽다면 약 30분 거리의 '상족암군립공원'에서 캠핑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이곳 역시 고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캠핑명소로 캠핑과 해수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국내 최초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과 공룡박물관 등이 있어 아이들에게 교육과 학습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공원 내부에는 높이 약 4m 정도의 공룡이 커다란 입을 벌리며 캠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에 텐트를 쳤다. 이곳에서는 뜨거운 햇볕만 피할 수 있다면 그 어디든 캠핑장이다.

'상족암군립공원'에서는 캠핑과 해수욕, 교육과 학습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캠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영복을 입은 체 돌아다니는데, 이는 바로 앞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무더운 더위를 피해 물속에서 물장구를 치고, 모래사장에서 모래찜질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더위를 어느 정도 식혔다면 캠핑장 위에 마련된 '공룡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는 공룡 전신 골격 진품과 복제품, 익룡 전신 골격과 부조 화석, 일반 화석, 야외 전시품 등의 수백 점의 전시물이 보관돼 있다.

박물관을 빠져나와 곧장 아래로 내려오면 '상족암'을 만날 수 있다. '상족암'은 울퉁불퉁하고 겹겹이 돌이 쌓여져 있는 해안 절벽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크기의 해식 동굴이 뚫려있어, 바다에서 보면 거대한 밥상 다리 모양을 나타낸다.

공원 아래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해안 절벽 '상족암'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수백 명이 한꺼번에 앉아 쉴 수 있는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해식동굴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생긴 동굴 속은 마치 바다 속에 있는 느낌이다. 사방으로 뚫려있는 동굴 가운데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웅덩이를 볼 수 있다.

상족암을 지나 다시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을 볼 수 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발아래로 지름 30cm 내외의 크기로 일정한 간격과 형태를 띠고 있는 수백 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선명히 볼 수 있다.

'상족암군립공원'에서는 캠핑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해안 절벽은 고성의 '주상절리'로 깎아지는 절벽이 병풍을 쳐 놓은 듯하다.

수억 년의 세월을 담고 있는 공룡발자국과 해안절벽을 벗 삼아 걷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경남 고성에서 공룡들과 아찔한 하룻밤을 보내는 건 어떨까.

● 여행정보

고성 당항포관광지

주소 : 경상남도 고성군 회화면 봉동리 950-1
전화 : 055-670-4501
홈페이지 : dhp.goseong.go.kr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주소 :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32
전화 : 055-670-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