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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더위 여름철 질환 이렇게 대비하세요

호젓한오솔길 2013. 6. 1. 08:25

 

 

일찍 찾아온 더위 여름철 질환 이렇게 대비하세요

 

 

자외선 차단 크림 효과 2∼3시간만 지속 주의

고열·두통 등 생기면 장티푸스 감염 의심을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주의보를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3일 올해 처음으로 남해안 일부지역 환경검체(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됨에 따라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5년간 비브리오패혈증 연중 발생 시기를 살펴보면 보통 5~6월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에 집중됐다. 예년보다 일찍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철 질병도 더 빨리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자외선= 햇빛 노출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를 합성하고 살균작용을 유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과다한 노출은 자외선, 적외선의 영향으로 기미와 주근깨가 심해지는 피부노화와 화상, 열 손상을 입히기 쉽다.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특히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모자와 긴 옷을 입고 노출 부위에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크림은 자외선 차단지수(SPF)라는 단위를 사용해 차단정도를 표시하는데, 이 지수가 클수록 자외선을 더 잘 차단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수가 너무 높은 것은 피부에 대한 착용감이 나쁘고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므로 일상적인 활동 중에는 차단지수가 20~30 정도,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30 이상이 적당하다. 자외선 차단 크림의 효과는 2~3시간 정도 지속되므로 그 이상 햇빛에 노출될 때는 반복적으로 발라 줘야 한다.

◆눈병= 대표적인 여름철 눈병으로는 유행성각결막염과 아폴로눈병을 들 수 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초기 증상으로 눈의 흰자위가 충혈되고 아프며 눈물이 난다. 대개 처음 1주일 동안은 점점 증상이 심해지며, 전염성이 높다. 1주일이 지나면 눈의 검은자위에도 염증이 파급돼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은 한달 후에 회복되지만 드물게 영구적으로 시력장애가 남는 경우도 있다.

아폴로눈병은 처음 확인된 시기가 아폴로11호의 달착륙 시기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증상은 눈에 눈물이 나고 통증이 있으며 특징적으로 흰자위에 출혈이 나타난다.

유행성각결막염이나 아폴로눈병 모두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눈병이며, 항생제가 치료약은 아니지만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이들 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손씻기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주변에 환자 발생시 직접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세면도구 등은 따로 쓰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냉방병= 냉방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따른 자율신경계의 적응장애에 의한 증상군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발이 저리고 아프다 △어깨와 허리가 결리고 무겁다 △체한 것처럼 속이 좋지 않고 식욕이 없다 △하반신에 냉기가 느껴진다 △몸이 나른하고 피곤하다 등이다.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실내습도가 낮아지면서 감기에 잘 걸리고, 오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것 같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둘째는 세균에 의한 것으로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한 증상일 수 있다. 이 균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되며 건강한 사람은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노약자이거나 면역이 약한 경우에 기침흉통, 고열, 오한 등의 폐렴증상을 보일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 상태에서 필요시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입도록 하고 실내습도는 70% 정도로 유지한다. 실내온도가 외부온도와 5℃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하면서 실내온도를 25℃ 이하로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냉방할 때는 매 시간 5분 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설사병= 여름철은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위장관 질환 발생이 잦으며 특히 설사를 자주하게 된다. 여름철 설사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포도상구균 식중독, 장티푸스, 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포도상구균은 현미경상 동그란 세균이 포도송이 모양으로 모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부패한 음식 안에서 증식하면서 독소를 생산한다. 이 독소가 있는 식품을 먹으면 6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복통이 발생한다. 열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대개 24시간 이내에 저절로 회복된다. 질병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 독소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이미 독소가 생성된 음식물은 끓여먹어도 식중독을 일으킨다.

장티푸스는 감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은 후 고열과 두통, 근육통, 복통 증상이 발생하며, 때로는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픈 경우도 있어 종종 감기몸살로 오인되기도 한다. 특히 병의 초기에는 오히려 설사보다 변비가 흔해 주의를 요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설사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만성 간장질환 환자나 신장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등의 면역력이 약한 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잘 발생하며, 이때에는 사망률이 40~50%로 매우 높다. 갯벌이나 연안에 사는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은 후 24시간 이내에 발열과 근육통이 있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특징적인 대수포(큰 물집)가 주로 다리에 나타난다. 따라서 만성간질환자나 알코올중독자의 경우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출 뒤나 용변 뒤, 식사 전에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부분 열에 약하므로 반드시 음식을 10~20분 정도 끓여먹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는 것이 좋다.

가벼운 설사는 8~12시간 동안 음식을 삼가면서 끓인 물 1ℓ에 설탕 2숟갈, 소금 찻숟갈로 반을 섞어서 마시고 오렌지주스 약간을 같이 먹으면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상당히 보충할 수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 도움말=김성희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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