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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고통, 요로 결석

호젓한오솔길 2014. 2. 14. 21:19

 

 

참을 수 없는 고통, 요로 결석

 

 

예방하려면 하루 2∼3ℓ 물을 마셔라

수분섭취·운동부족
겨울에도 많이 발생
비타민C
과다한 섭취 피해야

체외충격파쇄석술
마취하지 않고 시술
바로 일상생활 가능

잘못된 의학상식 중 하나가 ‘요로결석에는 맥주를 마시는 것이 특효’라는 것이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이 치료된다는 것은 근거가 있는 말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이다.

요로결석을 앓고 있는 직장인 이만한씨(45)도 주변의 이야기에 솔깃해 맥주를 자주 마셔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고통뿐이었다. 이씨는 “맥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게 됐다”며 “병원을 찾았더니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발생과정과 요인

콩팥(신장)은 우리 몸 양쪽 후복부에 각 하나씩 두 개가 있다. 여기서 생성된 소변은 요관을 통해 이동, 방광에 저장되었다가 요도를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정희창 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이동하며 저장되는 신체기관인 신장(콩팥)·요관·방광·요도 등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라며 “각각의 위치에 따라 결석이 생겼을 때 질환 명칭도 신장(콩팥)결석과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이 생기는 과정은 소변에 결석을 형성할 수 있는 어떤 성분(주로 칼슘·수산염·인산염 등)의 농도가 높아져 소변에 더 이상 녹지 못하면서 결정이 형성된다. 이것이 요로결석의 핵으로 작용해 여기에 다른 결정들이 합쳐지면서 점차 결석이 만들어지게 된다. 정상인 소변에도 결석을 구성하는 칼슘이나 수산 등이 있지만, 요로결석 환자는 이 양이 정상인보다 훨씬 많아 결석을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수분 섭취와 음식, 기후와 계절, 연령 및 성별, 약제, 직업, 질병 등이 있다. 먼저 물을 적게 마시면 소변이 농축되어 요로결석을 만드는 성분의 농도가 높아져서 결석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결석을 구성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과량 섭취하는 경우에도 소변으로 다량 배출되어 각각의 성분에 따른 결석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요로결석은 계절적으로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데 기온이 높아 탈수 상태가 되기 쉽고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소변의 양이 줄고, 소변의 농도가 높아져 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도 수분 섭취와 운동량 부족으로 여름 못지않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은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주로 옆구리 통증과 혈뇨 외에 구역질이나 구토, 복부 팽만감과 같은 위·장관 증상을 보인다. 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잔뇨감, 배뇨시 통증 등과 같은 배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이 의심되면 소변 검사와 단순 복부촬영(KUB) 후 복부초음파, 배설성 요로 조영술 등을 시행해 결석의 크기와 위치, 신장 및 요관 상태 등을 진단해야 한다. 단순 복부촬영에서 잘 관찰되지 않는 성분의 결석이거나 조영제 부작용이 우려되어 배설성 요로 조영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복부 컴퓨터촬영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정 교수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 성분 및 증상 등을 고려해 대기요법을 비롯해 용해요법,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경하배석술, 경피적신쇄석술, 복강경 수술, 개복 수술 등을 시행한다”며 “특히 체외충격파쇄석술은 가장 비침습적인 시술법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외부에서 충격파를 가해 결석을 단시간에 분쇄하고, 소변을 통해 자연 배출시키는 치료법이다. 대부분의 결석에 적용할 수 있고 통증이 경미하며, 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하므로 시술 후에 즉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결석 이외 다른 신체 부위엔 충격파로 인한 영향이 없다.

요로결석은 10년 이내에 약 50% 정도 재발하는 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이 중요하다. 하루 2~3ℓ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고, 감귤류 같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염분이나 수산, 단백질 섭취는 제한하면서 소변 검사와 복부 단순촬영을 정기적으로 받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칼슘 섭취는 제한할 필요가 없으나, 칼슘대사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는 칼슘이 과다 함유된 음식을 정량 이상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비타민C를 과량 섭취할 경우엔 과잉분이 요로결석을 형성할 수 있는 수산으로 변하므로 피해야 한다.

오렌지주스나 레몬주스에는 일부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구연산이란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괜찮다. 맥주 섭취는 이뇨작용으로 인해 소변량을 늘리는 역할을 하지만, 이뇨작용 후 탈수현상이 따르므로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 교수는 “요로결석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많이 걷거나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면 작은 결석은 자연적으로 배출될 수 있다”며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정신적 부담이나 육체적 긴장을 최소화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영남대병원 비뇨기과 정희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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