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수필

산으로클럽 낙남정맥 1구간 (거림~ 영신봉~ 삼신봉~ 길마재)

호젓한오솔길 2017. 7. 21. 20:07

 

 

산으로클럽 낙남정맥 1구간 (거림~ 영신봉~ 삼신봉~ 길마재)

 

 

                                                                      솔길 남현태

 

 

금요일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찬반 투표에서 탈퇴로 결정이 되자 갑자기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맞이한 6월의 마지막 주말, 이번 주 일요일 산행은 지난 2월에 산으로클럽 산악회와 낙남정맥을 처음 시작하면서 당시 산불경방 기간이라 지리산 국립공원인 영신봉에 출입이 통제된 관계로 그 동안 미루어 두었다가 찜찜한 숙제로 남아 있는 낙남정맥 1구간을 접수하러 가는 날이다.

 

낙남정맥 1구간은 백두대간인 지리산 영신봉에서 갈라져 삼신봉과 외삼신봉을 거쳐, 우리나라 최대의 산죽지대를 통과하여, 지난 2월에 2구간 산행을 시작한 길마재까지 이다. 거림 마을에서 고도 차가 큰 영신봉까지 걸어 올라가는 접속 구간을 포합하여, 약 26Km 정도의 산행거리도 여름 산행 치고는 만만치 않은데다가 무엇보다 약 3시간 이상을 사람의 키 보다 높이 자란 산죽 터널 속으로 걸어야 한다고 하니, 지난 주부터 시작된 장마철에 행여 비라도 내리면 낭패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일기예보에 비는 오지 않는다고 한다.

 

토요일 퇴근하여 일찌감치 배낭을 챙기는데, 배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지리산에는 물이 풍부하므로 식수는 3병만 담고 빈 병을 3개 더 넣어가서 영신봉 아래 세석평전에서 식수를 보충 하기로 한다. 몇 시간 동안 험한 산죽 속으로 걸어야 한다고 하여, 긴 팔에 낡은 헌 옷으로 골라 준비를 하다 보니 거무칙칙한 색깔에 조금 두꺼운 느낌이 든다.

 

새벽 4시에 집 근처 두호동 동사무소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저녁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2시 50분에 일어나니, 마눌은 먼저 일어나 도시락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차려놓은 아침을 먹고 배낭을 챙겨 약속장소로 나가니, 두 사람이 나와 있고 잠시 후에 버스가 도착을 한다. 

 

두호동에서 3명이 탑승하고, 정각 4시에 출발한 버스는 창포사거리, 우현사거리, 용흥현대아파트, 양학육교를 경유하며 회원님들을 태우고, 4시 25분에 남구 종합운동장에 들렸다가 이동사거리에서 마지막 회원들을 태우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대원이 총 21명이라고 한다.

 

고속도로를 달려 가는 도중에 경남 거창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아래 거림 마을을 향하여,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들어가는데, 갑자기 이마에 땀이 빠작빠작 나면서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는 것이 멀미 약을 끊고 한 동안 잊고 지내던 차 멀미가 재발을 하는 느낌이 든다.

 

속이 울렁거려 망가진 기분으로, 아침 7시 20분경에 거림 마을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생각했던 것 보다 날씨가 시원한 것이 아침 공기가 선선하여 산행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각자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기념사진을 한 장 찍을 사이도 없이 경쟁이라도 하듯 우르르 거림골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길가에 설치된 '지리산 공비 토벌 루트'를 알리는 안내판에는 도장골은 최후의 발치산 정순덕이 남편을 찾아 입산하여 공비활동을 했던 곳으로 빨치산들이 6.25사변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하동 악양에서 보급 투쟁으로 강탈한 식량을 운반하여 쌓아 놓았던 아지트도 있으며, 이영회게릴라 부대가 1952년 가을부터 1953년 3월까지 세석평전을 중심으로 대성골과 도장골, 청내골, 칼바위 등을 옮겨 다니며 공비들이 활동을 했다고 한다.

 

함께 온 독수리팀이 아무도 보이지 않아 우측 도장골에서 내려오는 물소리 시원한 다리 위에서 잠시 걸음 멈춘다. 최후의 발치산 정순덕이 남편을 찾아 입산하여 공비활동을 했다는 도장골 입구풍경, 촛대봉과 연하봉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소리를 카메라에 담으며 잠시 기다려 본다. 이어서 일행들이 모두 올라오고 좌측으로 거림골의 시원한 물소리 들으며, 맨 후미에 붙어서 어슬렁어슬렁 따라 올라가는 길, 계곡 쪽으로 잠시 한눈 팔다가 멀어지는 행렬을 따라 가기를 반복한다.

 

길가에 군데군데 굵은 참나무 둥치를 노란 비닐 테이프로 칭칭 감아 둔 것이 보이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오늘은 맨 뒤에서 후미 대장과 함께 걷는 독수리 팀, 물소리와 그늘이 시원한 거림골을 따라 잠시 올라가니 앞서 가던 대원들 행렬과 이어지고 뒤 따라 간다. 거림에서 2.4Km 올라 왔으며 세석대피소까지 3.6Km가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좌측으로 협곡을 따라 내려오는 자빠진골과 거림골의 시원한 물 줄기는 곳곳에 폭포를 만들어 산님들의 눈길을 유혹한다.

 

천팔교 앞에서 기념사진 찍고 있는 대원들 모습 즐겁고, 초록 뒤에 숨어서 떨어지는 하얀 폭포 모습들을 훔쳐 보면서 잠시잠시 다가가서 카메라 겨누어 가며 걷는 길, 역시 숲에는 물이 흘러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듯하다. 선두팀이 흐르는 물에 세수하며 잠시 쉬어가는 동안 추월하여 맨 앞에 서서 올라간다.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은 우측으로 오늘 걸어갈 지리산 남부능선 마루금과 멀리 삼신봉 모습이 그림처럼 한 눈에 펼쳐진다. 지금이 장마 기간이라 이 곳 남부 지방에는 비가 제법 왔는지 세석평전이 가까워진 높은 골짜기에도 흐르는 수량이 풍부하다. 나무다리 위에서 선두팀(뜸달님, 알파인님, 대장님) 기념사진 찍고 있는데, 뒤에서 오솔길님하고 불러서 돌아보니, 영심이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석평전으로 향하는 길가에도 작은 도랑 마다 물이 졸졸 흘러 내려 여기가 물이 풍부한 지리산 임을 알린다. 세석평전 약수터에 도착하여 먹다 남은 물병을 모두 비우고 식수를 보충하니, 영신봉 아래 능선에 있는 음양수 물이 더 좋다고 하여, 물병 두 개는 비워두고 혹시나 싶어 네 병을 채우고 간다.


세석평전 약수터를 뒤로하고, 세석대피소는 우회하여 지나간다. 세석대피소 뒤쪽에 통신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바위봉우리 아래를 지나, 백두대간 길을 따라 영신봉으로 향하는 길, 영신봉 오르면서 돌아본 세석평전과 촛대봉 풍경 평화롭게만 보이고, 대간길에서 우측으로 조금 벗어나 있는 출입금지 구역인 영신봉 정상에 선두팀 5명이 올라가는데, 풀 숲에 날파리와 벌레 떼들이 정신 없이 달려든다.

 

영신봉 정상에 선 영심이님, 알파인님, 뜸달님 기념사진 찍어주고, 뜸달님 덕분에 나도 한 장 찍혀보는데, 파란 하늘에 갑자기 짙은 안개가 몰려들더니, 천왕봉은 안개 속으로 숨어버린다. 영신봉에서 바라본 동쪽으로 촛대봉과 연하봉 쪽 풍경 이어지고, 남쪽으로 가야 할 지리산 남부능선과 삼신봉 마루금이 구상나무 위로 그림처럼 펼쳐지고, 서쪽으로 멀리 운무 아련한 반야봉 바라보며 영신봉을 내려선다. 

 

등산로에 대나무 말뚝을 박아 출입을 통제한 길을 따라 영신봉 삼거리에 돌아와 백두대간 길과 낙남정맥이 갈라지는 이 곳에서 낙남정맥 1구간 출정식 기념사진을 찍는다. 출입이 통제된 대나무 말뚝 길을 따라 내려서니, 우측에 자살바위 라는 멋진 바위가 있는 능선 길로 이어지고, 자살 바위 옆으로 대성골과 안개 피어 오르는 지리산 자락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대성골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바위 벼랑 위에 걸음을 멈추고, 모두 기념사진을 찍으며 잠시 쉬어간다. 초목과 어우러진 수십 길 바위 벼랑 풍경은 지리산의 또 다른 멋을 느끼게 하고, 바위에 걸터앉은 구상나무 아래 광활한 대성골 풍경 평화롭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자연 위에 어우러진 산님들 표정 마냥 즐겁고, 천년 바위와 어우러진 구상나무는 한 세월 여유롭기만 한데, 가야 할 낙남정맥 마루금엔 안개구름 모락모락 피어 올라 삼신봉을 가린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는 기념사진 찍어가며 걷는 길, 이 곳이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서식 지역임을 알린다.

 

조망 시원한 넓은 바위에는 돌양지꽃 아름답게 피어나고, 아마도 이 곳에서 유명을 달리한 어느 산님을 애도하는 추모비를 바위에 심어 놓았다. 군데군데 조망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 시원한 낙남정맥 마루금 길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삼신봉을 향하여 뻗어간다.

 

넓은 바위 위에 돌을 쌓아 '음양수제단'을 만들어 놓은 곳, 이 넓은 바위 아래가 전설이 있는 음양수 샘물이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높은 절벽 바위 아래 양쪽으로 솟아 나오는 물이 합쳐지는 음양수는 좌측 그늘진 바위 틈에서 음수가 측에 햇볕이 드는 곳에서 양수가 나오는데, 물을 받기가 좋은 음수에서 식수 두 병을 받아 배낭에 챙겨 넣는다.

 

호야와 연진의 애련한 전설이 서려 있는 음양수 앞에서 음양수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니, 아마도 이번 산행이 끝나면 집집 마다 늦둥이가 태어나지나 않을까 싶다. 음양수 바위 전경과 음양수 이정표 앞에서 기념사진 찍어보고, 이어지는 발걸음은 노루오줌 풀 곱게 꽃피운 곳에서 몇 장 접사를 하면서 지나간다.

 

조망 시원한 바위에 올라 걸어온 능선 길 돌아보고, 발 아래 펼쳐지는 대성골 풍경 바라보며 가야 할 능선 길 이어지는데, 바위와 조망이 트인 곳 마다 올라가 포즈를 취한다. 영신봉에서 걸어온 능선 풍경 촛대봉과 거림골 풍경 돌아보고, 길가에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정겹게 서있는 입석바위를 지난다.

 

아직도 살아 있는 늦둥이 함박꽃을 어렵게 찾아 접사 해보고, 녹음 속으로 이어지는 발걸음 계절은 이렇게 한 여름 속으로 서서히 접어드는 느낌이다. 커다란 바위 사이에 지붕 바위가 얹혀있어 지리산 남부능선의 명물이라고 하는 석문 앞에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보고, 지리산에서 삼신봉으로 넘어가는 관문을 통과한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 할 마루금과 삼신봉 모습이 아직은 멀어만 보이고, 좌측으로 아침에 걸어 올라온 거림골과 거림 마을 풍경이 아련히 펼쳐진다. 시원한 바람이 넘나드는 고개에서 걸음 멈추고, 과일과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능선 길에서 선두팀 산행 속도를 높이며, 한벗샘 삼거리를 지나 삼신봉이 가까워지는 전망바위에서 기념 사진 찍어본다.

 

여기저기 고사목들이 하얀 뼈를 드러낸 봉우리에 오르니, 바짝 다가선 삼신봉 모습이 녹음 사이로 서서히 드러나고 우측으로 내삼신봉 위에 노는 구름 정겹다. 삼신봉 오르면서 돌아보니, 멀리 영신봉에서 걸어온 능선들이 그림처럼 드리워지고, 삼신봉 넘나드는 시원한 바람 끝이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

 

삼신봉에서 바라 본 화계면 대성리 풍경 건너,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 명선봉, 덕평봉으로 이어지는 지리능선이 아련히 펼쳐지고, 영신봉에서 방금 걸어온 능선 길이 정겹게 따라온다. 가야 할 외삼신봉 모습 카메라에 담아 보고 삼신봉에 올라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본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오늘은 가지 않는 내삼신봉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선두팀 대원들이 모두 올라와서 기념사진 찍어보고 내삼신봉 쪽으로 난 길을 돌아서 외삼신봉으로 가는 도중에 청학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둘러 앉아 선두팀 점심을 먹고 나니, 오늘의 메인 이벤트로 본격적인 산죽길 산행이 시작된다고 한다.

 

잠시 이어지는 산죽길 따라 외삼신봉에 도착하여, 전망바위에 올라 바라본 반야봉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능선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방금 걸어온 삼신봉 위에 녹음 싱그럽다. 청학동 골짜기 풍경 바라보며, 우리 팀들이 머물고 있는 외삼신봉 정상에서 요행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끝물 함박꽃 모습 찾아 담아 본다.

 

외삼신봉에서 선두팀 기념사진 찍어주고, 아련한 지리산 풍경 돌아보며 이어지는 낙남정맥 마루금 길 발걸음을 재촉한다. 외삼신봉 내려서는 수직 바위 벼랑길은 그 흔한 로프 하나 없으니 습기를 머금은 바위 벼랑이 호락호락 하지가 않아 보인다. 선두팀 모두 안전하게 내려서고 지리산 능선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시원한 조망바위에서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앞을 막은 바위 벼랑 돌아서 이어지는 길은 산죽과의 전쟁이다. 키를 넘기는 산죽 속으로 허우적거리며, 걷다 보면 가끔 넘어진 나무들이 산죽 속에 숨어서 머리를 때리고 옆구리와 허벅지를 공격해 온다. 산죽 비탈을 따라 고도를 팍 낮춘 고개 헬기장이었던 묵계재에 내려서니, 사방에 온통 산죽으로 우거져 천지 분간이 어렵다.

 

이어지는 산죽 길은 가파르게 고도를 높이고, 산죽 터널 속으로 걷다가 가끔은 키 작은 산죽이 숨통을 틔워주는 평온한 산길이 반갑기만 하다. 준.희님의 팻말이 달린 902m 봉우리를 지나고, 잠시 평온한 숲 길을 따라 버스가 기다리는 중간 휴식처 고운동재에 내려선다. 고운동재 버스 옆에서 시원한 맥주와 간식을 먹은 후 빈 도시락과 짐은 버스에 내려두고, 식수만 몇 병 보충하여, 고운동 계곡 쪽으로 잠시 도로를 걷다가 우측 숲이 우거진 길로 들어서니, 다시 빼곡한 산죽 속으로 이어진다. 

 

키를 훌쩍 넘기는 산죽 길 이어지다가, 천왕봉이 바라 보이는 조망이 시원한 봉우리에서 영신봉에서 부터 걸어온 아련한 능선길 돌아보며 이제 산죽 길이 끝이 났나 했는데, 다시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던 산죽길은 평온한 능선을 따라 790.4m 봉우리에 올라서고 이제 마지막 봉우리 라고 하며 남은 간식 모두 나누어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는 산죽이 없겠지 했는데, 다시 키를 넘기는 산죽 길이 잠시 이어지며 봉우리 하나를 더 넘는다.

 

평온한 산길에서 고도를 낮춘 걸음은 오늘 정맥 길의 종점인 길마재에 내려서서, 잠시 기다렸다가 기념사진을 찍고, 좌측으로 버스가 기다리는 궁항리 마을로 향하는 길에 야생화를 찾아보는 여유가 생긴다. 중나리꽃, 노루오줌풀, 개망초 널브러진 길 따라 경남 하동군 옥종면 궁한리 마을 뒤쪽에 세워진 버스에 돌아오면서 산행길은 종료된다.

 

아침 7시 20분에 거림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산행거리 26.2 Km에 10시간 27분이나 소요된 지루한 산죽길 산행을 마치고, 오후 5시 47분경에 궁항리 마을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몇 시간 동안 산죽 속으로 걸어 오느라 산죽 속에 숨은 장애물에 걸리고 넘어져 모두 여기저기 피를 흘리기에 초보자라고 놀렸는데, 개울가로 내려가 시원한 개울 물에 알탕을 하려고 옷을 벗으니 나도 허벅지에 긁힌 상처가 산죽 산행의 징표로 새겨져 있다.

 

좁은 개울가에 몇 명식 순서대로 내려가서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 하산주를 위해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꼬불꼬불한 시골길에 다시 속이 울렁거리며 멀미가 나려고 한다. 정신이 어리해진 상태에서 식당으로 이동하여, 쇠고기 국밥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하산주를 멀미 약 삼아 소주로 마신다.

 

저녁 8시경에 출발하여 도중에 휴게소에 두 번 들려가며, 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포항에 돌아와 아침에 역순으로 시내를 돌면서 회원님들을 내리고, 혼자 종점인 두호동사무소 앞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린다. 오늘 산행을 위해 수고해주신 산악회 임원진들과 아름다운 지리산 영신봉과 산죽 길을 함께 걸은 회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명문 산으로클럽 산악회와 함께한 낙남정맥 1구간 산행길을 성공리에 갈무리해본다.

(2016.06.26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