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클럽 낙남정맥 3구간 (원전고개~ 진주분기점)
솔길 남현태
포항 동해안 지방에는 최근 밤마다 비가 자주 내리더니 목요일 아침에는 고향 상옥에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면서 하얀 눈꽃 사진이 카톡에 올라온다. 밤낮의 일교차가 심한 꽃샘추위와 실랑이하며, 주위의 봄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하는 삼월도 어느덧 마지막 주말을 맞이하여, 일요일은 포항 산으로클럽 산악회를 따라 지난 달부터 시작한 낙남정맥 3구간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경남 사천시 '원전고개'에서 시작하여 경남 진주시 '진주분기점'까지 약 30Km 거리를 걷는 낙남정맥 3구간은 이름이 있는 명산이 하나도 없이, 그저 고도 250m 이하의 낮은 야산과 언덕으로 이어진 구간이라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때가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인지라 진달래가 만발하고 산길에 피어 있을 야생화들을 감상하며 걷는 화사한 꽃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게 한다.
토요일 출근했다가 퇴근을 하니,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작은 아들이 모래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면서 집에 들렸기에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간단하게 소주 한 잔 나누고, 잠시 TV 드라마를 보다가 내일 산행을 위해 새벽 3시 40분에 알람을 맞추어 두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간다.
잠결에 부엌에서 마눌이 도시락을 싸느라 떨그럭 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새벽 3시다. 일찌감치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산행 준비를 하고,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약속 시간 10분전에 집 근처 두호동 동사무소 앞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없다.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하고 출발점에서 나를 포함한 4명의 대원이 탑승을 한다.
정각 5시에 출발한 버스는 창포사거리, 우현사거리, 용흥현대아파트, 양학육교를 경유하며 대원들을 태우고, 남구 종합운동장에 도착하여 잠시 기다렸다가 5시 30분에 출발하여 마지막 경유지 이동사거리로 향하는 도중에 지곡에서 늦잠을 잔 대원이 있어 잠시 버스가 알바를 한다. 다시 이동사거리로 돌아 나와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 대원들을 태우고 고속도로에 올라선다.
사늘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모두 부족한 잠을 청하면서 가는 도중에 청통휴게소와 산청휴게소에 잠시 내리니 날씨가 생각보다 차갑게 느껴진다. 차 안에서 간편식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며 8시 50분경에 경남 사천시의 낯익은 원전고개에 도착한다. 버스 안에서 GPS를 켜고 내려서 기념사진을 찍고 행장을 꾸리느라 우물쭈물 하다 보니, 이미 대원들이 모두 출발을 하고 후미 대장인 마하님과 둘만 남는다.
기차 철도 밑으로 난 굴다리를 건너게 되는 낙남정맥 마루금 길, 철길 건너 곤명마을 골목을 지나 밤나무 농장 사이 농로를 따라 포근한 언덕길을 오르는 발걸음들 선두팀과 후미의 거리가 멀어진다. 아침에는 조금 살살하게 느껴지더니, 언덕 길로 접어드니 포근한 것이 산행하기 참 좋은 날씨다.
소나무 숲 능선으로 올라서니 올 봄에 처음 만나는 화사한 진달래가 피어 반기고 대원들의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소나무 숲 사이로 진달래 꽃길 걸으면서 고투리 오진 놈을 골라 초상화 몇 장 접사를 하다 보면, 사라진 선두팀 일행들을 따라 잡기 바쁘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 따라 오르락 내리락 활력 넘치는 선두팀 발걸음은 잘 단장된 무덤 옆을 지나 나지막한 능선 길로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만났다 헤어지며, 잠시 임도를 따라 걷다가 다시 등산로에 들어서고 작은 봉우리 오르막 오솔길에서 낙엽 위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동양란을 만나 잠시 숨죽이고 접사를 몇 장 해본다. 산에서 동양란을 만나기는 작년에 구룡포 야산에서 한 번 보고 이번이 두 번 째인 것 같다. 여기저기 몇 포기 피어 있지만 오늘은 갈 길이 나무 멀어 다 찍어주지 못하고 걸음을 재촉하여 선두팀을 따라 간다.
봄 꽃의 대명사 진달래 화사한 봉우리 지나 잘 단장된 묘지 옆으로 내려서니, 묘지 앞에 울타리처럼 여러 그루 심어진 동백나무에 한 물을 넘긴 빨간 동백꽃이 곱게 피어 있어,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접사로 동백아가씨 증명사진 몇 장 담아보고, 앞서간 대원들 따라 걸음을 재촉한다.
진달래 만발해 있는 작은 봉우리에서 돌아본 풍경 햇살에 비치는 연분홍 빛 곱다. 오색 리본이 펄럭이는 진달래 오솔길 따라 달려가던 걸음은 임도가 있는 곳에서 모두 선두팀 걸음이 너무 빠르다며 잠시 쉬어가잖다. 산행대장님 막걸리 나누어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진달래 곱게 피어 있는 길 따라 선두팀 발걸음을 재촉한다.
봄볕이 파릇파릇 내려앉은 양지바른 농장길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라 하면서 대원들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묘목 농장을 둘러가는 마루금 언덕길 우측 농장에 목련이 곱게 피어 있어 달려가 카메라를 겨누어 본다. 고운 자목련부터 한 장 찍고, 하얀 목련에 눈길을 돌려본다.
목련 아래서 사진을 찍으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니, 한물을 넘긴 듯한 노란 산수유도 봄볕에 고운 자태를 뽐내며 한 장 찍어달란다. 봄이 무르익은 농장길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함께 가던 일행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서두른 걸음으로 자목련과 하얀 목련이 피어 있는 농장길 지나 비탈길 내려서니 길가에 높은 철망이 처진 곳에서 그물에 걸린 고기들처럼 잠시 우왕좌왕 하다가 어디든 길은 있는 법, 철망 아래 작은 하수로 구멍으로 절묘하게 통과하고 있다.
모두 배낭을 풀고 어렵게 개구멍을 통과하여, 시멘트 포장 도로를 건너 농가 옆으로 바로 올라가는 쉬운 길이 있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지나가지 못하게 하여 잠시 도로를 따라 고개 너머 철망이 끝나는 지점에 세워진, 낙남정맥 길을 알리는 이정표에서 소나무 빼곡히 우거진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른다.
소나무 숲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농장길에서 개소리 요란하게 들리더니, 마루금에 있는 외딴 농가 앞을 지나는데, 농장주인 아주머니가 이 곳은 등산로가 아닌데 왜 이리로 다니느냐며 구시렁구시렁 듣기 싫은 소리를 한다.
대간이나 정맥을 하다 보면 이런 사유지를 여러 번 통과 해야 하는데, 늙어가며 왜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까지 산행을 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수 없이 지나가는 산꾼들에게 그때 마다 하기 싫은 욕을 해야 하는 그 심정이야 오죽하랴 싶다. 풍수지리적으로 이 곳이 집 터로는 얼마나 좋은지는 몰라도 웃으며 즐겁게 살아도 모자라는 짧은 일생을 날마다 아옹다옹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야 하는 곳이라면, 아마도 명당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묘목 농장으로 변해버린 마루금의 리본을 따라 미안한 마음으로 지나고, 이어지는 산행길은 정맥 마루금을 절개하여 도로를 내고, 위를 덮는 작은 터널 공사장을 건넌다. 터널을 건너 오는 대원들 모습에서, 오늘은 별의별 희한한 길을 다 걷는 것 같은 기분으로 선두팀 발걸음은 내동공원 묘지 안으로 들어서니, 길가에 빨간 동백꽃이 먼저 반긴다.
마지막 자태를 사르는 빨간 동백과 연분홍 빛 동백을 사진에 담아보고,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올해 처음 카메라에 담아보는 노란 개나리 화사한 자태에 눈이 부신다. 한창 피어나는 개나리와 한물을 넘긴 동백꽃 사진을 찍는 동안 선두팀은 이미 멀리 가버렸으나, 곧 점심 먹을 때가 다되어가므로 서둘러 따라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꽃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따라 간다.
눈부시게 노란 개나리 꽃이 울타리처럼 둘러진 넓은 내동공원묘지 전경, 지도상으로는 좌측으로 멀리 솔티고개까지 크게 한 바퀴 돌아서 저기 아래 보이는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와 우측으로 지나가야 한다. 공원묘지 쉼터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행장을 푸는 선두팀 모습이 보이고 쉼터에 모여 앉아 도시락을 펼친다. 선두팀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 후미팀이 도착하여 점심을 시작하고 선두팀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메마른 시멘트 길가에 노란 민들레 대리석 축대 사이에 어렵게 피어나고, 양지꽃과 제비꽃이 공원묘지 길가에 피어난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은 발걸음은 공원묘지 위쪽 능선 길을 따라 가는 시원한 언덕배기에서 선두팀 포즈를 취해보고, 가파른 내리막길 잠시 내려서니, SK 주유소가 있는 넓은 2번 국도를 만나고, 국도를 따라 잠시 걷다가 '진양호 옛날짜장면'집 앞에서 도로를 건넌다.
국도를 건너 정맥길 들머리를 찾아 잠시 살피다가 옥녀봉 산행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접어들어 오르막 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 오르락 내리락 옥녀봉을 향하여 신나게 달려가다가 당산님이 길이 이상한 것 같다고 하여, 알파인님의 GPS를 확인하니, 정맥 길에서 벗어나 옥녀봉 쪽으로 너무 많이 진행한 것 같아 발걸음을 돌린다.
잠시 옥녀봉 쪽으로 알바를 하고 돌아내려와 길가에 "애향"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아스팔트 포장된 도로(솔티고개)를 건너고 태봉산 쪽으로 건너 비탈길로 접어들어 알바를 한 기념으로 선두팀 기념사진을 찍는다. 잠시 가파른 숨을 토하게 하던 오르막길 올라서니, 오르락 내리락 하던 능선 길은 나지막한 봉우리 태봉산(189.0m)에 올라 기념 사진을 찍는다.
어느덧 찔레순이 푸르러 오르고 제비꽃 피어 반기는 태봉산을 뒤로 하고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다시 내려가는 듯한 발걸음은 조금 전에 건넌 2번 국도의 자동차 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면서 고도를 낮춘다. 작은 농가 한 채 앉아있는 시멘트 임도를 따라 도는 발걸음은 자동차들 쌩쌩 달리는 2번 국도 쪽으로 향하고, 2차선 도로를 따라 2번 국도를 아래로 건넌다.
국도를 건너 우측으로 매화꽃 만발한 매실 밭 옆을 따라 가는 길 화사한 매화 향기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본다. 아래로 건너온 창원, 진주로 향하는 2번 국도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잠시 가파른 길 올라서니, 잠시 후 다시 농장길로 이어지고, 농로 따라 걷는 평온한 발걸음 하얀 목련 아래서 잠시 걸음을 멈추어 보고 비탈길 올라가는 어느집 산소 주변에 산자고꽃이 하얗게 피어 있어 잠시 엎드려 몇 장 접사를 하고 열심히 선두팀을 따라 간다.
우측에 마루금을 버리고 살구나무 단지 언덕배기의 시멘트 농로를 따라 내려서니, 멀리 진양호에서 내려오는 가화천 물길이 보이고, 정맥길이 가화천 유수교를 건넌다. 낙동강 하류의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남강의 진양호 물을 사천만으로 흘려 보내기 위한 인간에 의해 허리가 잘려나간 낙남정맥 마루금을 바라보며 유수교를 건너고, 유수교 건너 우측으로 접어들어 농가 골목을 지나 잘려나간 마루금에 다시 올라간다.
대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마루금을 따라 가다가 스피커가 여러 개 달린 방송시설 옆으로 지나 잠시 올라가던 걸음은 좌측으로 농장이 이어지는 마루금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전선 울타리가 처진 살벌한 농장을 돌아가는 길 멀리 걸어온 나지막한 봉우리들과 능선이 펼쳐진다.
매화꽃이 지기 시작하는 매실 과수원 안으로 통과하여, 포크레인 수목 작업을 하고 있는 나무 묘목 농장을 지나 오르락 내리락 하는 농장 길은 감나무 농장 위를 지나가는데, 밭둑으로 지나가는 산꾼들이 못마땅했는지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나무라는 목소리가 농가에서 들린다.
농장 길을 내려선 발걸음은 1049번 지방도가 통과하는 '비리재'를 건너고, 잠시 가파른 오르막길 올라서니 우측으로 농장을 개간하는 벌목지대를 지나 소나무 그늘에서 과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과수원길 따라 내려선 발걸음은 좌측에 '황토찜질방'이 있는 아스팔트 포장도로 사거리를 지난다.
잠시 산속으로 들어 갔다가 마루금을 아스팔트 포장한 도로에 내려서서 따라 가던 걸음은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 진달래 피어 있는 오솔길 지나 시멘트 포장된 임도에 내려서고, 임도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설봉산으로 오른다. 작은 봉우리들 오르내림에 지친 발걸음들 나지막한 설봉산(185m)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다.
마지막 설봉산을 뒤로하고, 훤한 능선길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음 언덕배기 내려서며 정겹게 이어지는 길 고운 진달래 옆에선 자동으로 셔터가 눌러진다. 작은 언덕배기에도 용을 쓰며 오르고, 내려서는 무딘 발걸음 하얀 매화가 곱게 피어 있는 한가로운 농장길 따라 평화롭게 느껴지는 마을길 내려서고 버스가 기다리는 진주분기점 도로변에 도착하여, 낙동정맥 안내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버스 기사님의 도움으로 나도 꼽사리낑겨 한 장 찍혀본다.
아침 08시 52분에 원전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4시 50분경에 진주 분기점에 도착하여,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배낭을 풀고 잊고 있던 GPS를 끄니, 30Km 거리에 산행시간이 8시간 1분이나 소요되었다. 버스 안에서 GPS를 켜고 산행을 마치고 늦게 끈 관계로 실제 산행시간은 8시간이 조금 덜 걸린 듯하다.
특별히 이름 있는 산이나 고개 하나 없이, 그저 나지막한 무명 산봉우리와 무명 고개를 넘나들며, 주인이 있는 농장과 과수원 언덕배기를 욕을 먹어가며 지나야 하는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길을 그나마 때가 봄철이라 진달래와 봄 꽃들이 애써 무료함을 달래준 덕분으로 즐거운 산행길이 된듯하다.
산행거리는 30.3Km이지만 고도가 낮아 처음에는 만만하게 보고 달려들었다가 반복되는 작은 오르내림에 은근히 다리에 힘이 빠지는 산행길, 아침에는 추워서 조금 두꺼운 봄 옷을 입고 갔다가 한낮에 날씨가 확 풀리면서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근래에 보기 드물게 등산복에 소금꽃을 하얗게 피워버렸다.
남은 식수를 모두 모아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입으니 그래도 조금 개운한 기분이 든다. 약 20분 정도 기다리니 예상보다 빨리 모든 대원들이 하산을 완료하여, 기사님이 미리 예약해 둔 근처 돼지국밥 집으로 버스를 이동하여, 뜨끈한 돼지국밥에 소맥 하산주를 나누고, 저녁 6시가 조금 지난 대체로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와촌휴게소에 들렸다가 영천 쪽으로 잠시 달리다 보니 갑자기 도로가 정지되며 주차장이 되어버리다.
약 1시간 40분 정도 정지되었던 자동차들이 서서히 움직여 경찰들이 열심히 뒷정리를 하고 있는 교통사고 현장을 지난다. 예상보다 많이 늦어진 밤 10시 30분경에 포항에 돌아온 버스는 아침에 역순으로 대원들을 내리며 두호동 종점에 도착하여 곤조님의 차로 밤 11시경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긴 여정이 끝이 난다.
오늘 낙남정맥 산행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산악회 임원진들과 산행대장님, 그리고 오늘 포근한 봄날에 아기자기한 산봉우리들 함께 걸은 낙남정맥 종주팀 대원들에게 감사함 마음을 전하면서, 포항의 명문 산으로클럽 산악회와 함께한 낙남정맥 3구간 산행 길을 성공리에 갈무리 해본다.
(2016.03.27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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