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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 2구간 (농촌테마파크~ 문수봉~ 석정산~ 아차지고개)

호젓한오솔길 2019. 3. 15. 20:50

 

한남정맥 2구간 (농촌테마파크~ 문수봉~ 석정산~ 아차지고개)


                                                     솔길 남현태


* 위 치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 용인 기흥구 청덕동

* 일 자 : 2019. 02. 09 (토)

* 날 씨 : 맑음

* 동 행 : 알파인님, 산이좋아님, 뜸달님, 호젓한오솔길

* 산행코스 : 용인농촌테마파크- 문수봉(405m)- 쌍령지맥 분기점- 망덕고개- 바래기산(370m)- 굴암산(346m)- 염치고개-

                   온화섬CC- 무네미고개(지하통로)- 함박산(349m)- 하고개- 부아산(403m)- 효자고개(42번국도)- 메주고개-

                   석성산(471m)- 작고개- 할미산성(350m)- 한고개- 검단지맥 분기점- 영동고속(지하통로)- 아차지고개

* 산행거리 : 37.27 Km (정맥거리: 37.27 Km)

* 산행시간 : 약 11시간 07분소요(이동시간 10시간 19분)


겨울 날씨가 포근하여 곳곳에 봄의 전령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입춘과 함께 구정을 쉬게 하더니, 주말에 갑자기 몰아친 꽃샘추위 한파가 전국을 얼린다고 한다. 그래도 포항은 포근한 편이라 최저 기온이 영하 4도정도에 머무르는데, 이번 주에 산행을 가야 할 한남정맥 2구간 산행지인 경기도 용인시 지역은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바람을 동반한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한다.


이번 주에 산행하게 될 한남정맥 2구간은 지난 번에 산행을 종료한 경기도 용인시 농촌테마파크에서 출발하여, 문수봉, 쌍령지맥 분기점, 망덕고개, 바래기산, 굴암산, 염치고개, 온화섬CC, 무네미고개, 함박산, 하고개, 부아산, 효자고개, 메주고개, 석성산, 작고개까지 약 30Km를 산행을 진행한 후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으면 조금 더 진행하기로 한다.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는 겉으로 잠잠하여 마치 평화가 찾아오는 봄날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꽃샘추위처럼 날카로운 칼날을 서로 숨기고 있으니 날로 불안하게만 느껴진다.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은 후 남한 국민들의 목숨을 볼모로 경제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야심을 품은 희대의 사기꾼 김정은과 미국 국내 정치적 입지가 탄핵 직전까지 몰린 장사꾼 트럼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달(2웧) 27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미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였다고 한다.


부모의 고향이 북한이라서 인지, 대한민국 정부수립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종북 좌파 대통령인 문재인은 남한을 통째로 사랑하는 김정은에게 선물이라도 주려는 듯이 국제 사회의 제재 속에서 북한에 퍼주지 못해 안달이 듯하다. 우방인 미국과 일본에게는 사사건건 자극하여 적대시하고, 주적인 북한과 중국을 가까이하면서 궁지에 몰린 김정은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하다가 국제적으로 왕따를 당하여 개밥의 도토리 신세가 되어 국가 안보를 위태로운 외통수로 몰고 가는 기분이 든다.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성급하게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회담을 서두르는 듯한 트럼프와 그의 약점을 물고 주린 고통을 참아가며 느긋하게 기다리는 너구리 같은 김정은의 미북 정상회담은 그 결과가 당초의 완전한 북핵 포기와는 거리가 먼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위한 장거리 미사일과 일부 낡은 핵 시설을 폐기하는 조건으로 종전선언과 함께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 자칫하면 북한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속국으로 살아가야 할 남한 국민들의 참담한 앞날이 두렵게만 느껴진다.


그나마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은 여러 풍수학자와 점술가들의 예언에 의하면, 북한 김정은의 올해 사주가 아주 나쁘고 충살이 있어 올해 5월~ 7월 사이에 죽을 수도 있으며, 죽지 안으면 죽을 만큼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 예언들이 잇따르고 있으니, 그냥 사주 대로 죽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모든 것이 그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좌파 여당 국회의원들과 대통령 주변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의 권력을 남용한 한 비리 사건들이 사흘이 멀다고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딸이 가족과 함께 작년에 이미 동남아 국가로 야반도주 하듯 몰래 이주를 떠난 것을 숨기고, 내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태연스럽게 국빈 연설을 한 대통령의 거짓말이 야당 국회의원에 의해 들통이 났다고 한다. 국민들의 의혹과 불신이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청와대는 아무런 해명도 없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고, 여당 국회의원들은 오히려 불법 정보 수집 운운하면서 터무니 없는 고소 고발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느라 분주하다.


대통령의 최 측근인 김경수 경남 지사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부터 8,830만 개가 넘는 댓글 여론 조작을 주도한 드루킹 사건으로 대통령을 안에서 문으로 바꾸어 놓고도 겨우 2년 형을 받아 구속 됨으로 인하여, 그 동안 적폐청산을 부르짖으며 전 정권의 대통령들과 관리들을 모조리 감방에 쓸어 넣은 그들의 잣대 대로라면, 문재인은 지난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급조된 가짜 대통령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 여론 조작을 한 드루킹이 소속된 문재인 지지자들의 모임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란 단체 이름도 김경수 경남지사의 윗사람(?)이 '경공모'에서 발음이 어렵다고 하여 '경인선'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경인선 가자~ 경인선 가자~"를 무려 다섯 번이나 외치던 대통령 부인과 주범으로 추정되는 대통령은 아무런 해명도 없으니, 온갖 비리를 저질러 놓고 들통이나 코너에 몰리면 대장이 뛰어내려 죽어버리면서 모든 적폐를 덮어버리는 비열한 습성을 가진 좌파들의 새로운 적폐가 하나 둘 늦가을 산속의 낙엽처럼 쌓여만간다.

  

이제는 봄이 왔나 싶을 정도로 포근하기만 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추운 날씨에 토요일 새벽 2시에 고속도로 포항 IC 에서 만나기로 하고, 새벽 1시 15분경에 일찌감치 집에서 출발하여 도중에 뜸달님을 태우고 고속도로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도착하는 산이좋아님 차를 교대로 운전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고속도로 마지막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고 가자고 했더니, 오늘은 산행 중에 점심을 먹을 식당이 많다고 하여, 도시락은 출발 할 때 아침으로 먹고 도중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가벼운 산행을 하자고 한다.

  

새벽 5시 30분경에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농촌테마파크 앞에 있는 용인시 농업기술센터 주차장에 도착하니,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라고 하는 새벽 바람이 거칠기만 하다. 주차장 조명등 아래 주차하고 자동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은 후 빈 도시락을 차 안에 두고 간식과 식수만 가볍게 챙겨 넣고 새벽 6시경에 산행을 시작한다.


농촌파크로 도로를 건너 한남정맥 마루금에 접속하여, 어둠 속으로 랜턴 불을 밝히면서 가파른 문수봉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 태극기 펄럭이는 문수봉(403.2m) 정상에 올라 문수봉 정상석 사진에 담아보고, 어두운 능선 길 따라 오르락 내리락 걸음을 이어간다. 곱든고개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어둠이 서서히 밝아오는 시간에 359봉에 도착하여 잠시 배낭을 풀고 랜턴을 끄고 가기로 한다.


쌍령지맥 분기점 대피소를 지나 우측 아래 골짜기에 즐비하게 설치되어 있는 유류저장 탱크들과 건너온 문수봉 모습을 바라보면서 부드러운 낙엽 능선 길을 따라 420 봉우리에 올라선다. 능선 길 이어지는 걸음은 철망 울타리 속에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바래기산(370m)을 지나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걸음은 굴암산(345m) 정상에서 눈이 부시는 반가운 일출을 맞이한다.


추운 겨울날 무박 산행에서 아침에 솟아오르는 햇살 보다 더 반가운 것이 또 있으랴! 삼각점이 있는 굴암산 정상에서 잠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전열을 가다듬은 후 부드러운 낙엽 능선길 따라 가벼운 발걸음 이어간다. 아침 햇살 받으며 활기를 찾은 발걸음은 시멘트 도로가 가로 놓인 잘록한 염치고개(175m)에 내려서니, 한쪽에 높은 시멘트 옹벽이 설치되어 있고 좌측 아래 농가에서는 사나운 개들이 굶주린 듯 요란하게 짖어댄다.


염치를 알리는 안내판 아래는 먼저 산행을 다녀간 당산님과 민트님이 달아놓은 우리 독수리 오형제 리본이 반갑게 맞이하고, 등산로에 접어드니 커다란 개 사체가 엉크런 갈비뼈를 들어낸 채 꽁꽁 얼어 있어 깜짝 놀라게 한다. 철봉과 여러 가지 운동가구들이 설치된 211봉에서 잠시 배낭을 풀고 물 한 모금 마시며 휴식을 취한 걸음은 우리들 리본이 달려있는 217 봉우리를 지나 좌측으로 벌목을 하여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 능선길 따라 가벼운 걸음을 이어간다.


돌고 돌아가는 능선 길은 고개를 숙여 낡은 공장이 있는 신선골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마루금을 찾아 올라간 걸음은 은화삼CC 울타리 안으로 들어서고 골프장 도로를 따라 걸음을 이어간다. 골프장 언덕 길을 넘어선 걸음은 도로를 따라 은하삼CC 입구 삼거리에 내려서고 우측으로 2차선 도로를 따라 이 곳이 무너미고개 임을 알리는 버스정류장 앞을 지난다.


길가에 비스듬히 서 있는 낡은 한남정맥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접어들어 고속도로를 아래 쪽 터널로 건너고, 다시 자동차들 쌩쌩 겁나게 달리는 도로를 건너 높은 절개지에 가설 철계단을 설치해놓은 곳을 올라야 한다. 가파른 가설 계단을 조심스럽게 걸어 올라 내려다 본 고속도로에는 바쁜 자동차들 정신 없이 달리고, 금남정맥 마루금을 잘근잘근 씹어놓은 듯 훼손한 절개지 위에서 바라본 멀리 용인시 풍경은 한가롭기만 하다.


한바탕 난리를 치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망가진 '무너미고개'를 건넌 걸음은 마루금길 오르내리며, 함박산(350.5m)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찍어본다. 별로 찾는 이 없어 보이는 곳에 여러 가지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발걸음은 우측으로 트인 곳에 펼쳐지는 용인시 풍경 바라보고, 서울공원묘지 뒤쪽 길을 지난다.


아래 산속으로 '학고개터널'이 통과하는 한남정맥 하고개(251m) 이정표를 지나 나무계단길 밟아 올라 철봉과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부드러운 능선 길은 태극기 펄럭이는 부아산(403m) 정상에 도착하여 지역 산님의 도움으로 단체사진을 찍혀본다. 이어지던 낙엽 길은 소나무 숲 길로 접어든 마루금은 허리가 잘려나가고 도로가 생긴 잘록한 고개를 건너 한남정맥 이정표가 설치된 가파른 절개지 철계단을 올라간다.


부드러운 황금빛 낙엽 길 따라 나지막한 능선 길 내려선 걸음은 깊은 협곡처럼 잘록한 절개지 아래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6차선 도로 42번 국도 건너 오일뱅크가 내려다 보이는 효자고개로 내려선다. 배수로를 따라 우측으로 절개지를 내려서서 자동차들이 겁나게 달리고 중앙 분리대가 설치되어 있는 42번 국도 효자고개를 무단횡단 한다.


효자고개 주위에 살펴보지만 식당이라고는 보이지 않아 주유소에 물어보니, 근처에는 식당이 없고 한참 내려가야 된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주유소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양지쪽을 오르다가 바람의지 되는 곳에 둘러앉아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산등성이 하나 넘어 화운사 입구 쪽으로 내려서니, 이상한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는 것이 화운사 진입로 포장공사로 주위의 지주들과 마찰이 발생한 듯하다.


화운사 입구 도로를 따라 내려선 걸음은 화운사 입구 삼거리 도로를 건너고 넓은 도로를 건널목으로 건너서 철망으로 막힌 경전철 철도를 건너기 위해 도로를 따라 '에이스동백타워' 쪽으로 내려간다. 경전철 아래 터널을 건너고 '에이스동백타워' 건물을 한 바퀴 돌아서 산자락을 찾아 등산로에 접어드니, 잘려진 한남정맥 길에 다시 올라선다.


석성산 정상이 1.8Km 남았음을 알리는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 오르내리면서 석성산에 도착하여 화장실 옆에 있는 석성산 안내판 앞에서 우측으로 돌아가야 하나 정맥길을 따라 좌측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우측 등산로에 접어드니, 잠시 후에 마루금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통제되어 우측 길로 돌아서 내려오니, 성루를 따라 올라오는 길과 다시 만난다.


잠시 이어지던 길은 통화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석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꼬불꼬불 나무계단 길 따라 오르니, 석성산 안내판이 설치된 넓은 쉼터에 도착한다. 고구려의 장수왕이 개로왕을 죽이고 쫓기는 백제군을 몰아 남하하던 고구려가 이곳을 장악했을 당시 축성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하는 석성산 안내판 앞에서 잠시 머물렀던 걸음은 다시 나무계단 길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용인시 풍경 돌아보면서 나무계단 길 오른 걸음은 발굴 공사 중인 석성산 봉수터 봉우리에 올라선다. 용인 석성산 등산로 안내판과 용인 석성산 봉수터 안내판 앞에서 멈추었던 걸음은 석성산 정상을 향하여 건너간다. 바위산 위에 정자 쉼터가 있는 석성산 정상에 올라 정상석 앞에서 지역 산님에게 부탁하여 기념사진 찍혀보고, 넓은 나무데크로 치장된 석정산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본다.


석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수원시 쪽 풍경은 나지막한 야산들 사이를 무수히 솟아오른 회색 빛 아파트와 주택들로 덮여 있고, 개미집 같은 저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왁자지껄 살아가는 민초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하다. 인간사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시원한 석성산 정상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걸음은 오늘의 목적지 작고개로 내려서는 길 삼거리 이정표에서 '할미산성' 쪽으로 향한다.


능선 길 따라 잠시 이어지던 걸음은 건너 할미산성을 바라보면서 내려서는 오늘의 목적지 작고개에는 건너는 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작년 12월 말에 개통되었다고 하는 선산교에 내려서니, 주위에 택시를 부르고 다음에 와서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 할 여건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오늘 산행을 조금 더 이어가기로 한다.


마성 TG 주위 풍경과 멀리 이천시 풍경 바라보며 통로에 가마니를 덮어 놓은 성산교 위를 지나는데, 가마니 사이로 보이는 것은 성산교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주로 한남정맥을 종주하는 산님들이 건너는 통로가 될 성산교의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놓았으니, 날카로운 등산 스틱에 얼마나 견딜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아마도 행정 착오인 듯 싶다.


성산교를 건넌 걸음은 건너온 성산교와 석성산 모습 돌아보면서 시설물로 만들어 놓은 그네 위에서 사진을 찍으며 잠시 머물다가 마성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0.3 Km 거리에 있다는 할미산성으로 향한다. 나무계단 길 따라 오른 걸음은 허물어진 석성을 부분 복구 중인 할미산성에 도착한다. 


성안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가는 오르는 길 할미산성 발굴조사 안내판을 지나 허물어진 산성길 오른 걸음은 넓은 산정에 올라선다. 발굴 중인 할미산성에서 용인시 풍경 돌아보고 호남정맥 단절구간 안내판 앞을 지나 선장산 할미산성(349m)에 올라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고려시대 마고선녀라 불리는 한 노파가 하굿밤에 쌓았다고 하는 전설로 인하여 할미산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신라에 의해 축성된 것으로 판단되며,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과정을 밝힐 수 있는 성곽으로 중요성이 인정된다고 한다. 선장상 할미산성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어보고, 향수산 가는 길을 따라 이어가는 걸음이 '6. 25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 안내판을 지나 우측 향수산 쪽으로 따라 가는 잠시 알바를 하고 돌아 나와 좌측으로 검단지맥 분기점 삼거리 봉에 오른다.


깊은 수로처럼 생긴 출입이 통제된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서는 마루금 길은 철문과 철조망으로 막힌 입구를 넘어 넓은 도로변에 내려선다. 2차선 도로를 따라 내려서는 걸음은 아파트 소음방지 터널을 지나고, 구성 IC교를 건너 석성로 지하 통로를 지나 이어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 지하 통로를 지난다.


시가지와 아파트단지를 지나 오랜만에 다시 들어서는 산길은 아파트 단지내의 공원 산책로를 오르내리다가 다시 나무계단 길 따라 '신동백롯데캐슬에코' 아파트단지 주변 시가지로 내려선다. 아파트단지를 지나 우측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걸음은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주위에 공사가 진행 중이라 어수선해 보이고, 우리 독수리 오형제 리본이 달려있는 '아차지고개'에 도착하여, 다음 산행 들머리를 확인 하고 오늘 산행은 여기서 종료하기로 한다. 

 

새벽 6시경에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인간들의 편의를 위한 난 개발로 살점이 뜯기고 허물어진 한남정맥 마루금을 찾아 골프장과 군부대를 돌고 돌면서 차가운 날씨에 걸어본 약 37.27 Km 거리에 11시간 7분정도 소요된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산행을 마치고, 오후 5시 10분경에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의 '아차지고개'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 길은 종료된다.


찬바람이 불어대는 '아차지고개'에서 걸음을 멈추어 땀이 식어 벌벌 떨리는 몸으로 어렵게 콜택시를 불러 타고 용인 농촌테마공원으로 돌아오니 택시요금이 23,000원 이라고 한다. 서둘러 포항으로 오는 길에 국밥 집에 들러 뜨끈한 사골 순대국밥으로 점심 겸 저녁을 먹은 후 고속도로를 달려, 밤 10시경에 포항 IC 에 도착하여, 내 차를 타고 도중에 뜸달님을 내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남정맥 제 2구간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마눌이 끓여놓은 얼큰한 김칫국으로 소주 한 잔 마시며 하루 종일 얼어있던 몸과 마음을 녹이니, 이제 4번 남은 1대간 9정맥 종주 길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 밤잠을 설치고 먼 길 가서 하루 종일 걷기만 하다가 돌아오는 지루한 산행 길은 곧 막을 내리고, 유유자적 자연을 찾아 다니며 즐기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산행 길이 다가오는 봄과 함께 기다려진다.

(2019.02.09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