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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내 마음의 보금자리 '대한민국 시서문학'...(시서문학 32호 권두칼럼)

호젓한오솔길 2020. 4. 5. 13:04

 

내 마음의 보금자리 '대한민국 시서문학'

 

   중국 발 '우한폐렴'이 창궐하여 지구촌을 온통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무심한 세월은 어느새 경자년도 새봄이 찾아와 주변에 꽃들은 다투어 피어나 자태를 뽐내고 있건만,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으로 소통이 단절되어가는 답답한 우리네 인간사 속의 봄은 아직도 먼 곳에 있는 듯하다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3월 어느 날 존경하는 우리 '대한민국 시서문학' 김후남 대표님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이렇게 글을 올릴 수 있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전염병 확산으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귀하게 탄생하는 '대한민국 시서문학'의 제32호 출간을 감축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산이 좋아 산에만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문학에는 전혀 무지렁이였던 저에게 오랜 기간 열성적인 가르침으로 등단의 영광을 안겨준 '대한민국 시서문학'은 어느덧 내 마음 속에 보금자리이자 안식처로 자리잡고 있다. 짬만 나면 산을 찾아 산행 길에 마음껏 땀 흘리며 쌓인 스트레스 바람결에 훌훌 털어내고 돌아오는 길에 그저 콧노래나 흥얼거리며, 산행 길에서 이리저리 담아온 풍경 사진을 '호젓한 오솔길'이라는 카페에 올려놓고, 기억하고픈 사연들을 두서없이 구시렁거리며 적어보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고 취미였는데, 어느 날 우연히 원추리 꽃을 찾아 카페에 들리신 달샘 김후남 교수님이 산행기 속의 글이 좋은 것 같으니, 글을 다듬어 수필로 만들고 시로 가꾸어 대자연의 순리와 아름다운 감동을 문학으로 승화시켜 보라시며, 아둔한 산꾼에게 가르침을 주신 것이 나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다.

 

   수필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교수님의 권유로 산행 기를 다듬고 정리하여, 대한민국 시서문학 창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문학상의 영광을 안게 되고, 이어 '시서문예대학 카페'에서 교수님의 각별한 지도와 도움으로 시를 쓰게 되면서 18호에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던 시인으로 등단을 하게 되었으나, 아직은 문학인이라 말하기 두렵고 자질이 부족한 저에게 제29호에 '예술인대상' 이라는 과분한 영광을 안겨주었습니다.

 

   산을 다녀오면 습관처럼 산행 기를 수필로 만들고, 일상 생활 속의 순간순간 스치는 삶의 토막들을 한편의 시로 역어 보려고 둔한 머리 굴리며 바둥거리는 자신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문학인으로 물이 들어가고 있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산을 좋아하는 문학인으로서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몸소 깨우치고, 한편의 시로 토해내는 능력을 키우며 보다 자신을 정진하여, 여러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은 '대한민국 시서문학' 이라는 금자탑에 누가 되지 않은 참된 예술인으로서 유구한 자연의 숨결 속에 잠시 머물다 가는 그런 시인이 되고 싶다.

 

   강산이 여러 번 변해가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아낌없는 정성으로 새로운 신인들을 양성하여 시서화 발전에 열정을 쏟으시는 달샘 김후남 교수님과 문학사 운영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올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서도 어김없이 파릇파릇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처럼 시서화를 사랑하는 예술인들의 요람이요, 문학 신인들의 사관학교로 우뚝 선 '대한민국 시서문학'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솔길 남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