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노송
솔길 남현태
흙 한줌 없는 메마른 바위에
뿌리내린 독야청청 노송은
자신이 흘린 피 같은 낙엽
바위틈에 정성으로 긁어 모아
내리는 빗물로 입술적시며
뙤약볕에 전신이 오그라들어
정신마저 혼미해지는 모진기근
운명인양 참고 견딘다
인고의 긴 세월 한결같이
굽어보는 한양 땅은
돌고 도는 허무한 저 인간사
권력탐욕에 눈이 멀고
바위 벼랑에 매달리듯 앉아
불어오는 비바람 맞으며
유서 깊은 도봉산 청풍명월
야윈 몸으로 노래한다.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시와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탐욕의 봄............ (시서문학 32호) (0) | 2020.04.05 |
---|---|
<수필> 내 마음의 보금자리 '대한민국 시서문학'...(시서문학 32호 권두칼럼) (0) | 2020.04.05 |
<시> 숨어오는 가을 ...........(시서문학 31호) (0) | 2019.11.02 |
<시> 산행길 .....................(시서문학 31호) (0) | 2019.11.02 |
<시> 영지버섯 ..................(시서문학 30호) (0) | 2019.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