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밥
서 상영
우물로 내려와서 목욕하던 별들은
엄마가 바가지로 물을 퍼서 물동이에 담을 때
달아나지도 않았다
그저 헤헤거렸다
엄마가 인 물동이에선 첨벙첨벙
별들이 물장구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가
살구나무쯤 와서는
슈슈우~ 슈슈 하늘로 다투어
날아갔다.
그래서 엄마가 해놓은 아침밥엔
늘 별은 없고
노란 별 가루만 섞여있었다.
별가루가 너무 많아 오래 씹어야
삼킬 수 있는 날도 있었는데
그때 나는 아직 어리고 무식해서
그걸 옥수수밥이라고 불렀다.
<동아일보: 아침에 만나는 시>
2006.08.15 광복절 날
기계 봉좌산을 다녀 오다가.. 기계 학야리를 지나면서 마을 길가에 예쁘게 피어있는
향수에 젖은 노란꽃이 눈에 띠어 차를 세우고 몇장 찍어다가..
향수어린 "별밥"시와 함께 추억에 잠겨본다..
2006.08.19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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