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 탓인가 봄이 온 탓인가 솔길 남현태 지루한 삼동 얼음 녹은 터 기지개 켜고 낙엽 속 뽀시시 고개들어 반기는 가냘픈 야생화 찡그린 햇살 가파른 숨 토하고 오솔길 가던 나그네 낙엽 위 사르르 잠 바람 쏟아낸다 무릉도원 같은 첫사랑 붉게 핀 파도 타고 바람난 산새 골짜구니 소란타 연분홍 옷고름 꽃 바람에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4.25
진달래 어린 꿈 진달래 어린 꿈 솔길 남현태 물오른 갯버들 피리 틀어 입에 물고 연분홍 구릉마다 석양 넘칠 때 개구쟁이 소갈머리 울렁거린다 꼬투리 오진 놈 유별나게 붉은 놈 찾고 찾아 잽싸게 미리 찜 할 때 욕심쟁이 철부지 아름 부족 다 꽃 수술 입에 넣어 염원 적셔다 여린 꿈 골기 지워 눈빛 마주 걸어 꽃 치기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4.22
봄 그리는 마음 봄 그리는 마음 솔길 남현태 가까울 듯 가마득히 발아래 나뒹굴다 납작 드러누운 잿빛 봉우리 겨우내 뫼 덮던 이불 흰빛 아직 눈부신데 봄 그리는 마음엔 하마부터 골짜구니 푸르러 오른다 길섶으로 흘러 흘러 낙엽 품 헤집고 스며드는 여울 가엔 개구리 합창소리 들릴 듯 철 이른 물소리 살얼음 녹이..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2.24
청춘 청춘 솔길 남현태 준평원 이마 산 싱그러운 초원 웃음꽃 지지 않는 수려한 능선마다 청춘 꽃 만발할 때는 쑥스러움이 서렸어라 백설 뿌린 산야 황혼의 낙조 짙어만 가고 수려하던 능선엔 주름 골 늘어나니 꽃 피던 산언저리 수심 안개 아득하다. (2008.04)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2.09
기다리는 영일만 기다리는 영일만 솔길 남현태 황금돼지 떠나는 새벽 겹겹이 방한복 차림의 부부 한해 建陽多慶(건양다경) 소망담아 영일만 일출 맞으로 간다. 스멀스멀 굼뱅이 행렬의 자동차 꼭 껴안은 뜨거운 연인들 중얼거리며 기도 하는이 한 작품 찍겠다고 초조 속에 기다리는 작가들 모든 인파를 환영하듯 동해..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1.11
영일만의 태양 영일만의 태양 솔길 남현태 차가운 갯바람 바들바들 人山人海 몰골 서럽다 부서지는 포말 멈출 줄 모르고 영일만의 매스움을 알려준다 잠에서 캔 포철 굴뚝 아가리 연방 하얀 입김을 뿜어내고 선잠 깬 선박 물 위 아장아장 갈매기와 함께 바다를 깨운다 삭풍이 매몰차게 바다를 때리고 수평선에 붉은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