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절골 주왕산 절골 솔길 남현태 눈 시리게 화사한 골짜기 선잠 깬 암봉 위로 가을빛 흐르고 낙엽 화채 넘치는 해맑은 개여울 바위 물들인 단풍 오색 미소 띄울 제 다문다문 드는 산꾼 넋 살짝 내려놓고 걸음 멈춘다 명경지수 아래 다슬기 노닐고 색동옷 갈아입고 비춰보는 단풍 암봉들 가을치장 구색 갖추었..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11.18
갈등 갈 등 솔길 남현태 물질의 미흡함 공허한 마음으로 메우고 여유로운 짜투리 남은 가을길 걸으면 되는 것 욕심 가득한 허황된 마음 시간의 굴래 씌우고 세상사 고달픈 몸 험난한 미로에 빠지려 한다 볼품없는 밋밋한 골짜기 걸어온 구릉 길 새삼스레 꾼이라는 이름 가던 걸음 서성이며 돌아 본다 미련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11.15
희망 희 망 솔길 남현태 딸그락 딸그락 귀 거슬리는 소리 집안 온통 소란 가득 다 무엇이 또 쌓였는지 나는 어느새 슬슬 눈치 살핀다 컴퓨터 앞에 쭈그리고 부질없는 청승 그만 떠시고 그럴 여유 있으면 부동산 공부하던지 안정된 노후 준비나 하란다 이 눈치 저 눈치 험한 세상 살아온 인생 지는 가을 지금..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9.20
노송의 추억 노송의 추억 솔길 남현태 먼 옛날 서라벌 하늘가 꽃 바람 타고 노닐던 솔방울 아가씨 우람한 허리춤에 걸음 멈추어 바위틈 비집고 생명 근 드리운다 엄동설한 시린 발 구르고 한여름 뙤약볕 가쁜 숨 고를 때 꼬부랑 허리 비틀리는 인고 마른 젖가슴 빨아가며 기근 버티는 앙상한 가지 끝 솔방울 고달픈..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9.06
무정추우 무정 추우 솔길 남현태 극성부리던 무더위 비켜간 자리 선선한 소슬바람 조석으로 가을 기별하더니 느닷없이 장대비 쏟아 내린다 뜨거운 햇살 한풀 꺾이고 깜짝 놀란 초목 성장 멈출 찰라 재바른 사람들 낫 들고 조상님 산소 올라 거친 풀 깎으며 추석 준비 서두른다 입 비뚤어진 모기 성화 추억되고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9.03
대지의 영혼 대지의 영혼 솔길 남현태 길잃은 뙤약볕 숨통 조이는 지루한 여정 끈질긴 잡초 몸 녹여 씨앗 여물고 나약한 농작물 오그리며 버틴다 이글거리는 골목 가쁜 숨 앵앵대는 벌떼 자동차 말라버린 민심 고일 제 민망한 벌건 하늘 치마 가린다 열대야 선잠 깨우던 날 지축 흔드는 광란의 천둥소리 놀란 하늘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7.31
무정차 무정차 솔길 남현태 캄캄한 정글 코 등엔 도깨비불 싸늘한 눈섭달 동행 삼으며 추풍령 헐떡 넘어 능수버들 삼거리 누빌 때 칠야삼경 장막 가르는 자지러진 바람 소리 꿈틀 거리는 어설픈 몸뚱아리 비몽사몽 인데 일그러진 헬숙한 몰골 서럽다 입김 서린 차창은 가설무대 피에로 같은 방황 심야 무언극..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7.24
내 고향 상옥 내 고향 상옥 솔길 남현태 동해 깊이 노닐던 고래 두 마리 영일만 감아 올라 태산 이루고 아늑한 산골 마을 동방 지키니 옛적 부터 이 곳을 고래라 불리운다 내연산 향로봉 서방향 허리 아래 오강지두 팔령지하 산간오지 마을 서라벌 고관대작 세상 시름 달래실제 하늘 아래 피난지처 으뜸 이었다네 오..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7.06
아카시아 아카시아 솔길 남현태 아린 가슴 녹은 향기 빗물에 토해내며 향긋한 꽃내음 대지를 적신다 눈 튼 꽃망울 이슬에 세수 할제 개살굿은 빗줄기 하얀 얼굴 해코지한다 할퀸 상처 흐느끼는 송이 아슴푸레 남은 미련 이별의 향기 야공에 드리운다 빗살에 실려 떠나는 모습 열두 달 긴 기다림 초..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5.28
질투 질투 솔길 남현태 작은 놈 박격포 보병 입대 하자 큰 놈 자주포 조종수 재대 한다 애미는 밤 낮 안절부절 작은 놈 걱정 뿐 오뚝이 부대 빡시다 카든데 무거운 박격포 어에 메고 댕기노 보다 못한 큰 놈 은근한 시샘 어찌 알랴 애미의 심사를 (2008.05)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8.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