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무 사랑나무 솔길 남현태 거꾸로 치켜든 물구나무 벌린 가랑이 시위를 당긴 활처럼 휘어진 팽팽한 긴장 속에 갈망하는 아름다운 여인 헝클어진 머리 감싸고 버티는 야윈 근육질 몸매 도톰한 두 가슴엔 못다한 애련한 그 사랑 아지랑이 꿈으로 피어난다. (2020.03.30)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4.12
마음은 청춘 마음은 청춘 솔길 남현태 먼산에 꽃피고 산새들 울어대는 봄 괜스레 울렁이는 이 가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은 아직도 꿈 많은 청춘인데 돌아본 길 사무치는 그리움은 어느새 곰삭은 꼰대 같다. (2020.03.25)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4.12
승자와 패자 승자와 패자 솔길 남현태 누구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좋아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므로 패자의 상처는 승자의 기쁨보다 아리고 슬픔이 승자에 전염된다 법과 규칙은 만인에게 평등하여 억울한자가 없어야 하고 행복한 삶의 지혜는 모두 승자가 되는 길을 찾을 줄 아는 것이다. (2020.03.22)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4.12
야산의 봄 야산의 봄 솔길 남현태 푸른 솔 어우러져 눈부신 연분홍 빛 진달래 바람에 흐느끼는 애련한 모습 부드러운 햇살 감싸 안으니 상기된 얼굴 화색 돌고 오막한 골짜기 숨은 야생화들 피어나고 격동의 세월 속에 비틀린 몸으로 활개치는 노송들 봄볕 아래 한가롭다 솔잎 낙엽 밟으며 꽃 길 따..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3.25
봄날의 꿈 봄날의 꿈 솔길 남현태 우거진 소나무 사이로 조망 트이는 능선 길 연분홍 진달래 무리 너머로 올망졸망 산봉우리 능선 파도처럼 울렁거리는 봄날 아지랑이 꿈 피어난다 화사한 진달래 하늘거리는 호젓한 소나무 숲길 새록새록 아름다운 봄날의 추억 피어 오르고 새로운 꿈 만들어가는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3.25
복수초 골짜기 복수초 골짜기 솔길 남현태 봄기운 서둘러 찾아온 홍매화 만발한 어느 산자락 현호색 무리 지어 거친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산비탈 비집고 올라가며 노란 입술 벌름거리는 복수초들 한가롭게 노래하는 골짜기 우한폐렴 괴질도 없고 쥐 죽은 듯 엎드려 있다가 선거 때 기어 나와 한자리 해..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3.25
개구리 알 개구리 알 솔길 남현태 경칩 지난 봄 햇살에 파릇파릇 새싹 돋아나는 길가에 얕은 웅덩이 개구리 산란장 서둘러 알을 다 낳은 어미 개구리 어디로 갔을까 부화를 기다리는 몽글몽글 그득한 개구리 알 뽀송한 버들강아지들 토닥토닥 어르고 달랜다. (2020.03.08) 금욕산 야생화 산행길에서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3.25
노송의 지혜 노송의 지혜 솔길 남현태 겨울 녹은 봄이면 야생화 산정을 수놓은 금욕산 이어지는 평화로운 낙엽 능선 길 우거진 활엽수 숲 속에 야윌 대로 야윈 늙은 소나무 한 그루 가느다란 실 가지 그물처럼 넓게 펼치고 활엽수 잎이 피어나는 지루하고 답답한 무더운 여름 오기 전 스며드는 봄 햇..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3.25
금욕산의 봄 금욕산의 봄 솔길 남현태 노란 생강나무 꽃 야릇한 봄 향기 풍기는 아름다운 봄의 자태에 황금빛 별들이 낙엽 위에 모여 앉은 금욕산 비탈길 오른다 풀린 날씨에 나들이 나온 다람쥐 한 마리 놀라 달아나던 걸음 멈추고 물끄러미 눈치 살핀다 알록달록 화사한 토종 봄 꽃들 모여들어 색다..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3.25
화산골 화산골 솔길 남현태 봄의 화신 야생화 숨어사는 낙엽 깊은 골짜기 맑은 개울 물소리 내는 그곳에 간간히 남은 변산바람꽃 포근한 햇살에 얼굴 편다 한 모금 받아 마시면 검은 뱃속까지 유리알처럼 투명해질 것 같은 봄을 녹인 맑은 물소리 오염된 귓속 간질이며 소제한다 곤두박질치는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2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