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산의 노송 우두산의 노송 솔길 남현태 높은 꼭대기 볼기짝처럼 갈라진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삭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꽁꽁 얼어붙은 발 구르다 한여름 뙤약볕에 달아오르는 뜨거운 바위 열기에 온 몸이 오그라드는 갈증 견디며 꿋꿋이 살아가는 야윈 노송 오랜 기근에 허덕이다가 말라버린 한..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2.09
트레킹화 일생 트레킹화 일생 솔길 남현태 처음 와서는 여행을 다녔지만 방수가 안 된다고 번번히 해외 나들이는 밀려나고 한창 때는 등산화를 대신하여 궂은 날 대간 정맥 태산준령을 겁 없이 넘나들었건만 낡고 기력이 떨어진 지금은 저녁에 마을 운동 길이나 나서는 부끄러운 신세 되고 보니 가문의..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1.23
천장산 천장산 솔길 남현태 마지막 단풍이 잎을 지우는 좁은 골짜기에 물 흐르고 목마른 낙엽 목을 축이는 곳 반공호 설치된 너덜겅 지난다 정상부 능선에서 올려다본 창공을 누렇게 물들인 마지막 잎새들은 갈바람에 오그라들면서 최후를 마친다 하얀 억새들이 무리 지어 가을 볕 즐기는 헬기..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1.23
보호수 은행나무 보호수 은행나무 솔길 남현태 오백년 유전자 보호수 길 위에 소복이 쌓여가는 노란 은행나무 잎은 가을 햇살에 눈이 부시고 갈바람 이는 가지에 매달려 낙화암에서 떨어지는 삼천 궁녀처럼 한 잎 한 잎 애처롭게 몸을 던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 끝에 잎은 이미 지고 몸통에 달린 잎들..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1.23
목욕하는 단풍 목욕하는 단풍 솔길 남현태 알록달록 물가에 떨어진 단풍들이 맑은 개울물에 세수하는 곳 노랑 빨강 단풍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차가운 물속에 함께 어울려 지는 가을 지난 여름 날 참회하며 지친 육신 목욕 재개한다. (2019.11.03) 내연산 수목원 둘레길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1.23
수목원 둘레길 수목원 둘레길 솔길 남현태 옛 화전민터 잠시 둘러보고 고운 단풍 만나면 걸음 멈추고 둘레길 따라 이어지는 발걸음 우척봉 삼거리 능선 올라선다 감탄사 지르는 낙엽 융단 길 도토리 줍다가 놀라 달아나던 귀여운 다람쥐 한 마리 빤히 쳐다보며 눈치 살핀다 혼자 딴 전을 피우다가 계절..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1.23
오색단풍 오색단풍 솔길 남현태 같은 나무에 노랑과 빨강 어울려 물드는 황홀한 단풍 도저히 표현을 할 수 없는 색상 이런 것을 두고 오색단풍 이라 하는가 보다 자유롭게 익어가는 산두곡 때가 되니 초록은 저마다 아름다운 색깔을 토해내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해어지고 다시 내년 봄을 기약한다..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1.23
단풍길 따라 단풍길 따라 솔길 남현태 가을은 제각기 색채를 풍기며 은은히 깊어가는 계절 단풍 길 따라 바스락거리는 폭신한 낙엽 밟으며 걷다 보면 누군가 정겹게 돌탑 쌓아놓은 갈참나무 숲 길 지나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뿔밭 골짜기 옛 사람들 모여 살았던 곳 대자연이 밤새워 만들어 놓은 알록..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1.23
벽송능선 벽송능선 솔길 남현태 벽송사로 내려가는 능선 길 허공다리골에 무르익은 단풍에 잠시 걸음 멈추고 자연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빛깔의 조화 신비롭다 무르익은 단풍 속으로 하산 길 먼 길 걸어온 가벼운 걸음 노란 황금빛 단풍 앞에 멈추니 현란한 색깔에 눈 시리고 단풍 길 걷는 발걸..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1.23
함양독바위 함양독바위 솔길 남현태 바위무리 사이에 통천문 지나 안락문 통과한 아래쪽에 수목에 가린 웅장한 바위 모습 숲에 가린 덩치 하도 커서 도저히 전경을 잡을 수가 없다 외딴 숲 속에 자연스럽게 조용이 숨어살고 있는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바위를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자꾸 찾아와 난리..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