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 일출 장호원 일출 솔길 남현태 선자령 향한 걸음 멈춘 장호원 언덕배기 덤으로 기다리는 일출구경 선잠 깬 갯바위 발아래 몰려든 살랑이는 파도 찬물 세례에 실랑이 벌인다 뿌연 아침 연기 모락모락 골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여명 속에 작은 어촌마을 고단한 하루가 푸시시 열린다 환희와 설렘 속에 빠끔히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
청하골 청하골 솔길 남현태 낙엽 쉬어 가는 길 따라 살랑이는 계곡 속에 앙상한 산 그림자 석양에 머물고 상상 속 단풍 추억 선바위 모습 절경이어라 저녁 햇살 흘리는 시명폭포 오묘한 골짜기 명경지수에 낙엽 노닐며 마른 가지마다 오색 부채 펼친다 연산폭포 벼랑에 선 노송 발아래 절경 오금 저리고 심산..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
단석산 정 단석산 정 솔길 남현태 은빛 억새 끝에 하늘거리는 서라벌 풍경 아련한데 덩그러니 돌아앉은 검은 얼굴 낯선 나그네 헬기에 달려 굴러온 우람한 외간 돌이 서라벌 최고봉 압도한다 삼국 통일의 일념으로 보검 내리쳐 쪼갠 유서깊은 아담한 단 석 천덕꾸러기 초라한 뒷방 신세 침침한 서라벌 바라보는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
단석산 우중골 단석산 우중골 솔길 남현태 서늘한 서라벌 아침 공기 가슴 녹이는 호젓한 가을 길 따라 골짜기 낙엽 소복 내려 맑은 개울 이불 덮는다 계곡 가득 메운 염불 소리 오가는 이 없는 신선사 앙상한 가지 끝에 마른 단풍 바람에 달려 알랑댄다 칼로 자른 듯 거대한 바위틈 암벽 빼곡히 새긴 사연 희미해진 세..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
자도봉어 종주 길 자도봉어 종주 길 솔길 남현태 족두리 태극 비녀 꽂은 자옥산 등지고 가을 밟으며 오르는 도덕산 양지 돔에 작은 무덤 겨울 채비 노란 낙엽 이불 곱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가족사진 어렴풋이 남긴 추억 소슬바람 앞에 풀씨의 이별 혈색 안쓰러운 미라 융단 위에 그린 마음 아는 듯 안갯속에 엎드린 봉좌..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
농익은 내장산 농익은 내장산 솔길 남현태 골짜기 단풍나무 색동옷 벗어 던지고 겨울 채비 마친 이른 아침 늦둥이 콧물 흘리는 재롱 받으며 낙엽 깔려 폭닥한 오솔길 기웃거린다 요염한 때깔에 간드러질듯한 화사한 마지막 단풍 아래 사진사 아저씨 지는 가을 아쉬운 듯 초조한 모습 첫 손님 기다린다 유서 깊은 고..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
백암산의 가을 백암산의 가을 솔길 남현태 구암사 늙은 은행나무 간밤 찬바람에 노란 가을옷 몽땅 흘리고 벗은 몸으로 겨울 기다린다 상황봉 돌아 백양 계곡 가을 소복 내려앉은 여유로운 길 울긋불긋 치맛자락에 나그네 끌어안고 빙긋이 웃는 하얀 백학봉 석양 굴러 화사한 능선 농익은 화폭 아래 낙엽 가득 고여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
가버린 봄 가버린 봄 솔길 남현태 사월 이십팔일 연둣빛 위에 하얀 눈 덮은 망각의 계절 영하에 웅크린 희한한 세상 오월 초이튿날 삼십도 더운 바람 일더니 덥다 덥다 늘어진 여름 노래 부른다 사월과 오월 좁은 틈바구니에 놓인 흔들거리는 돌다리 세 개의 봄 아련한 기억 속으로 잃어버린 춘정 어린 오월 때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
절골 절골 솔길 남현태 신술골 흘러내린 골짜기 늙은 괴목 단풍들어 노르스름한 황홀한 자태에 햇살 가득 스미니 막힌 새가슴 녹아내린다 오색 물감 눌러쓰고 요동치는 골짜기 취한 듯 희열의 바위 얼굴 기막힌 광경에 석양은 놀라 눈만 껌뻑인다 가메봉 달려온 단풍 무리 계곡 어귀 모여앉아 이별의 아쉬..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
주왕산 신술골 주왕산 신술골 솔길 남현태 붉으스레 화사한 얼굴 계곡물에 비추고 오색 단장 매무새 여미는 조용한 골짜기 높은 바위 겨드랑이에 매달린 말벌들의 둥그런 궁전 청석 위에 졸졸 흐르는 맑은 물 있고 그럴싸한 멋진 바위 무리로 숨어드니 혼자 노닐며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호젓한 계곡 그리 황홀하지..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