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봉 봉화봉 솔길 남현태 울창한 참나무 숲 헤집으며 나란히 솟아 올라앉은 기럽은 황색망태기 버섯 형제 발아래 더덕 캐며 어슬렁 올라가는 재미 쏠쏠하다 각시원추리 고개 숙인 정상 지나 격진령 돌아오는 길 간간이 불어주는 시원한 산들바람 무더운 여름 산행 묘미 느낀다 불로초 영지버섯 군락 눈 속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
구시렁 청량산 구시렁 청량산 솔길 남현태 좌청룡 금탑봉 정기 우려낸 총명 수 마시고 천하 명필 될 세라 북 현무 연적 탁필 자소봉 따르니 우백호 연화봉 의연하다 암봉 역어 울타리 둘러치고 초록 풀어 하늘 가린 고요한 청량사 넋 나간 산꾼 더듬거리는 경일봉 이마에 식은땀 흘린다 얼굴 내민 자소봉 반반한데 희..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
초복 나들이 초복 나들이 솔길 남현태 비 그친 옥빛 하늘 시린 눈 자글자글 소리 내는 면봉 자락 펼쳐든 초록양산 틈새 비집고 스며드는 햇살 고개 든 하늘말나리 별난 교태 산나리 속 뒤집어 시샘한다 실바람 이는 파란 하늘가 지친 날개 드리운 잠자리 더위에 재주 부리다 억새 끝에 사뿐히 거꾸로 앉아 노려보며..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
산딸기 눈물 산딸기 눈물 솔길 남현태 짙은 안갯속에 숨죽인 베틀고개 분홍빛 메꽃 길가에 앉아 나팔 불고 비알 토끼길 있다가 없다가 바람 잠든 후덥지근한 날 비지땀 내리쏟으며 베틀봉 오른다 용쓰며 올라선 봉우리 바위채송화 어우러진 자연 정원 한가한 늙은 산나리 자태 뽐내는 노송 그늘에 도시락 먹고 배..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
폴폴 날아간다 폴폴 날아간다 솔길 남현태 쭉쭉 뻗은 참나무 숲 길 딱딱한 자갈 치밀고 솟아오른 동그란 광대버섯 은근한 근기 빨간 볼 홍시처럼 아름답다 청춘 넘겨버린 산나리 여인 중년의 교태 발랑 젖히고 현란한 속마음 보이는 당당한 자신감 혈기 있는 놈 품에 안긴다 빨대 짧은 꿀벌 엄두 못 내는 억센 입술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
안갯속으로 안갯속으로 솔길 남현태 구름 잔뜩 바람 없는 무더위 비지땀 흘리며 야생화 따라나선 길 초록 융단 펼쳐진 보현 능선 올라서니 살맛 난다 길섶에 자란 풀잎 이슬 지우고 짙은 안갯속으로 늘어진 오솔길 화사한 싸리나무꽃 무리 우거진 갈림길 방향 잃고 헤맨다 망설이는 발끝에 뿌연 안개 이슬 단장하..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
비 오는 응봉산 비 오는 응봉산 솔길 남현태 신갈나무 잎에 매달린 물방울 바람에 떨고 비틀린 노송 가지 끝에 걸린 운치 젖은 바위 분재 생기 넘친다 산 허리 휘감은 안갯속 이슬 맺은 각시원추리 환호 속에 시원스레 잘 생긴 정상석 미소 젖은 마음 뽀송하다 둘러앉은 축축한 헬기장 빗물 고인 도시락 가랑이 사이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
괘령 산골 괘령 산골 솔길 남현태 초록 우거진 골짜기 카메라 어둡다고 눈알 번뜩이는 침침한 너덜겅 어쩌다 하늘 보여 햇볕 드는 곳 녹음방초 싱그럽다 풀벌레 식사 즐기는 하얀 꽃 거미줄에 바동대는 영롱한 이슬 다래 덩굴 꽃 피우고 까만 뽕나무 오디 달콤한 맛 입안에 사르르 녹아든다 맑은 계곡물 흐르는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
대야산 대야산 솔길 남현태 용트림 비늘 자국 선명한 하트 모양 용추폭포 두려운 파란 물빛 속 드러내고 하얗게 요동치며 흘러간다 떡 바위 골짜기 수려한 능선 노송 가지에 걸린 파란 하늘 작은 녹색 봉우리 가만히 숨죽이고 엎드린다 돌탑 쌓은 중대봉 흰 구름 살포시 내려앉아 가던 걸음 머무는 곳 산길 나..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
만수봉 암릉길 만수봉 암릉길 솔길 남현태 파란 하늘 덮은 무성한 가지 세월 속에 녹은 체 뼈만 남은 고사목 검푸른 하얀 점박이 괴물 꿈틀대는 등에 올라서니 멀리 월악산 영봉 슬며시 고개 든다 바위 올라탄 노송 대단한 활갯짓 말라가는 엉크런 가지 배배꼬인 영욕의 세월 걸리고 한 줌 남은 잎 사이 생의 미련 대..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1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