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대궐령 주왕산 대궐령 솔길 남현태 주왕산 동쪽 휘감은 낙동정맥 산꾼들 가뿐 걸음 멈추고 시원스런 동해 푸른 물결 바라보며 젖은 땀 식히는 갓바위 전망대 내려본 산자락 바위 봉우리 주왕산 위용 알려주고 떠도는 구름 따라 흐르는 오십천 용전지 용화사 발끝에 졸고 있다 산속 숨어 살던 주왕의 군사 영..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9.27
갓바위산 갓바위산 솔길 남현태 칡꽃 향기 어우러진 골짜기 시루떡 청석 바닥 길 맑은 냇물 요동치듯 흐르고 촉촉한 바위틈 이끼 풀 싱그럽다 능선 위에 암봉 짧은 초록 저고리 속살 가리려 애쓰는 모습 조바심 나도록 아름다운데 하얀 뭉게구름 동동 동해로 흘러간다 주왕산 동쪽 변방 수비군 삼 형제 태고 적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9.27
포맷 포맷 솔길 남현태 한동안 잘나가던 친구 어느 날 독감인지 비실비실 버벅거리다 드러누워 빈들빈들 애간장 태운다 왕진의사 모셔다가 아련한 추억 찌들은 삶 앓은 골머리 털어내는 대수술 시킨다 기억 상실증 걸려 백치가 된 놈이 민망한 듯 행동 민첩하다 고분고분한 그 심성 과연 얼마나 또 갈런지...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9.12
구름천하 베틀봉 구름천하 베틀봉 솔길 남현태 무학대 맑은 폭포 건너 야생화 기웃기웃 오르는 곰바위산 싸리나무 이슬 성가신 길 보현산 면봉산 봉긋한 두 가슴에 몽글몽글 뭉게구름 맴돈다 전설 들려주는 외로운 망덕할매 베틀봉 확 트인 조망 발아래 올망졸망 조아린 산봉우리 바라보는 눈 시리는데 하얀 구름 고..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9.12
꿈꾸는 산장 꿈꾸는 산장 솔길 남현태 용아 장성 부푼 꿈 안주 삼아 동동주 건아 하게 걸치고 들어간 잠자리 돌아눕기 비좁은 내 몫의 공간 후각 마취하는 곰팡이 향기 찌든 땀 냄새 지워준다 드르렁드르렁 피리 소리 바드득 바드득 칼 가는 소리 술 취해 나간 담요 찾는 욕지거리 선잠 깨어 짜증 내는 고함 전설의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9.12
문수봉 계곡에서 문수봉 계곡에서 솔길 남현태 외로운 산길에 허리 흔드는 고운 새색시 담으려고 길섶에 엎드린 체 몸짓 멈추길 기다려 한 장 찍고 일어나 앞서간 동행 쫓아가는 거듭하는 행동에 비지땀 흐른다 바위에 달라붙은 풀 사이로 흐르는 이끼 폭포 벼랑에 구르는 모습 아찔한데 통제된 호젓한 골짜기 눈은 청..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9.12
안경 안경 솔길 남현태 눈이 잘 안 보이면 지난 추억 미련 버리고 보이는 만큼 즐기고 살면 되지 가까운 잔글씨 잘 보이고 멀리 오는 사람 잘 안 보이니 더러는 실수로 오해도 받겠지만 길가 즐비한 간판 잔잔한 사연 드러나니 복잡한 세상사 어떻게 다 새길까 눈이 잘 안 보이면 어지러운 세상 덮어두고 보..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9.12
목 마른 봉좌산 목 마른 봉좌산 오솔길 남현태 덩그런 봉좌 바위에 뿌리내려 초록의 꿈 키워가던 가냘픈 잎새 누렇게 황달 들어 발아래 봉계 마을 꼬박꼬박 졸고 있다 오랜 불볕더위 숨 막히는 기근 도토리 쭉정이로 변해가고 비탈길 으름덩굴 주렁주렁 쌍방울 삼 봉으로 실하게 달린다 더위 모르는 연보라 도라지꽃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9.12
건방진 매미 건방진 매미 솔길 남현태 메마른 칼등능선 참나무 그늘 열심히 노래하던 작은 욕쟁이 매미 슬금슬금 다가서는 발자국 소리에 뽑던 가락 멈추고 도망갈 자세로 바짝 노려본다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영리한 놈인지 굼뜬 산 꾼을 무시하는 건방진 처사인지 사진기 앞에 엉덩이 쑥 빼들고 곤지랍게 흔들..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8.30
졸리는 운주산 졸리는 운주산 솔길 남현태 초록이 생기 잃고 오그라드니 흙먼지 날리는 오솔길 바람기 없는 마른 숲 속 지칠 줄 모르는 참매미 산천을 노래한다 가랑이 사이로 뚫고 지나간 큐피드의 화살인가 서로 껴안고 살다 상처만 남긴 연리지 아픈 사랑 이야기 흘린다 노랗게 비 기다리는 바위 이끼 버겁게 갈..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