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 찍고 억산 눈길 따라 운문산 찍고 억산 눈길 따라 솔길 남현태 아침 일찍 운문산을 가기 위해 포항에서 출발 후 경주 건천 산내를 거쳐 언양을 지나는데 가지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가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다. 석남사 앞을 지날 때 가지산의 새하얀 모습에 그냥 올라가고픈 충동을 억제하며 급하게 차를 몰아 석남 터널..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글 2009.07.20
뒷동산 한바위에 올라 뒷동산 한바위에 올라 솔길 남현태 고향에서 병술년 새해 차례를 마치고 나니 한가한 시간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옛 동산이 나를 부르는듯하여 그냥 집안에서 가족들과 고스톱으로 때우기에는 너무나 다사로운 날씨라 차에서 배낭을 꺼내 주섬주섬 챙겨 메고 혼자 뒷산으로 올라가며 오랜만에 내려..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글 2009.07.20
면봉산 눈꽃 면봉산 눈꽃 솔길 남현태 원래 계획에 없던 자투리 산행에 대박이 터졌다. 일요일 태백산 산행 계획을 세우고 기다리던 중 포항 근처에 눈이 내려서 바라보이는 먼 산엔 온통 눈으로 덥혀 있고 날씨가 따뜻해 눈이 다 녹을 것 같아 어제는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어제밤 잠자리에 누워 눈덮힌 주위에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글 2009.07.14
가산산성 가산산성 솔길 남현태 옅은 안개 찌푸린 팔공능선 끝자락 촉촉한 겨울 낙엽 길 따라 올망졸망 바위 고개 타고 넘으니 가산 봉우리 어렴풋이 고개 들어 반긴다 여럿이 둘러앉을 아늑한 바위 동굴 쪼개진 틈 사이로 걷다 보면 길 막고 심술부리는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 굴 기어 통과하라 시네 깎아지른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7.13
도락산 암릉길 걸으며 도락산 암릉길 걸으며 솔길 남현태 회원으로 몸담은 산악회를 따라 도락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느지막이 일어나 가고 싶은 곳으로 훌쩍 떠나는 호젓한 산행을 즐기다 보니 사전에 시간이 약속된 단체 산행은 늘 부담이 간다. 아침 일곱 시에 포항에서 출발한 버스가 오전 11시경에 충북 단양에 있..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글 2009.07.13
덕유산의 미련 덕유산의 미련 솔길 남현태 지난주 재약산 눈꽃 산행에 이어 이번 주에는 덕유산의 설경이 보고 싶어 일요일 06시 30분에 대구에서 출발하는 산장산악에 예약을 하고 일요일 새벽 4시 20분에 차를 몰고 시내에서 포항에 동료 3명을 태우고 대구 성서 삼성프라자 앞에 주차를 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산악..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글 2009.07.13
동대산 눈바람에 취하여 동대산 눈바람에 취하여 솔길 남현태 한 며칠 포근하던 날씨가 소한 땜을 한다고 어제 오후부터 찬 바람이 불며 춥다고들 야단이다.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맑기만 한 것이 기다리는 눈은 올 것 같지가 않다. 그동안 얼마나 갈구했던 산행인가 지난해 11월 25일 내연..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글 2009.07.13
내 손이 약손이다 내 손이 약손이다 솔길 남현태 주린 배 달래려 풋과일 찔래 꺾어 먹다 토사곽란에 아랫배 움켜잡고 동동 구르며 울던 날 할머니는 아픈배 주무르며 내 손이 약손이고 니 배는 똥배다 열심히 주문 외시고 어머니는 고무신 끌고 장터 마을 약국에 까스명수 손에 들고 언덕 너머 논둑길로 넘어질 듯 오신..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7.13
칡뿌리 칡뿌리 솔길 남현태 겨우내 언 땅 녹길 기다려 집안 장정 이른 아침 칡 떡 한 조각 지게에 괭이 얹어 칡뿌리 캐러 향로봉 자락 오른다 치마끈 동여맨 아낙 전날 캐온 칡뿌리 두드려 즙 내고 가루 만들어 모자란 끼니 보충한다 집집마다 봄이면 칡가루 수제비 나물죽 얼굴 푸석푸석 부어오른 씁쓸한 칡..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7.07
보릿고개 보릿고개 솔길 남현태 가는귀 어두운 할머니 조팝나무 꽃 피면 보릿고개라시며 석양 넘실대는 하얀 꽃 물결 언덕에서 어렵게 살아버린 긴 세월 돌아보고 땅이 꺼지라 한숨 지신다 움츠린 삼 동 넘어 봄 왔건만 묵은 곡식은 떨어지고 들판 청보리 설익은 빛 도는데 산천에 나물도 없는 난감한 춘궁기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2009.07.07